삼성SDI, 美GM과 맞손…다음 협력 대상은 '볼보' 유력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승용차‧상용차 시장 정조준

2023-03-06     이수환 기자
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한다. 양사는 이달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30~50기가와트시(GWh)로 추정된다. 투자규모는 3~5조원 내외다. 이번 협력은 지난달 GM이 컨퍼런스콜에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에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던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각형 원통형 등 다른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수 있다고 밝힌 게 '신호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메리 배라 CEO는 "얼티엄 플랫폼의 장점은 (배터리 규격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성"이라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팩을 구성하는 방식을 (배터리 규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면서 "모든 배터리 규격을 고려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공장을 대비해 포스코케미칼과 10년간 4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양극재 납품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별도의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원통형 배터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SDI는 배터리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시설투자가 2021년 2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이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회동하며 전용 배터리 공장 투자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헝가리 괴드 공장 인근에 신공장을 짓는 게 골자다. 삼성SDI 내부적으로 괴드 2공장은 '스테이지1', 신공장은 '스테이지2'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와 협력할 차기 완성차 업체로 볼보를 꼽는다. 전기트럭과 같은 상용차 협력이 도드라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볼보 전기트럭용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공급을 시작했다. 볼보 전기트럭용 배터리는 21700 규격(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삼원계 제품이다.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인 NCA가 쓰인다. 1만8000여개 배터리 셀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볼보는 지난달 볼보건설기계 창원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팩 생산 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4월 착공해 2024년 6월 완공 및 양산에 들어간다. 이 라인을 통해 볼보는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전동화 장비 수요에 대응한다. 업계에서는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터리 시장은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도 상당히 중요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이 설립하기로 한 배터리 합작사도 상용차 생산이 목표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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