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텍, 상반기 MLCC 2공장 착공
작년 이스라엘 솔라엣지에서 MLCC 매출 34억원 올려
아바텍 "고객 신뢰 확보...연 수백억원 MLCC 공급 예상"
2023-03-06 이기종 기자
아바텍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MLCC 2공장을 상반기에 착공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텍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2공장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아바텍은 130억원을 투자해 MLCC 2공장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아바텍의 MLCC 2공장 건설은 신사업 확대 결과다. 아바텍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십억원 규모 MLCC 매출을 올렸다. 아바텍은 지난해 이스라엘 태양광 인버터 업체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와 34억원 규모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 이 계약이 종료됐다. 34억원은 지난해 매출로 집계됐다.
MLCC가 신뢰성이 중요한 부품이어서 아바텍은 올해도 솔라엣지에서 관련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텍이 지난해 솔라엣지와 체결한 MLCC 계약물량은 2.5개월 분이었다. 1개월 물량이 14억원 수준이어서, 12개월로 환산하면 160억원을 웃돈다. 시장에선 올해 아바텍의 MLCC 매출이 3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한다.
회사는 분기보고서에서 "2022년 8월부터 세계 1위 태양광 인버터 기업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안정적 공급능력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며 "연간 수백억원 규모 MLCC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후 전기자동차와 5G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MLCC 2공장 착공도 수요 확대 영향이다. 아바텍은 앞서 지난 2021년 3월 회사 2대 주주(12.81%)인 LG디스플레이에 MLCC를 납품했다. 다음달에는 전장용 MLCC도 처음 출하했다.
아바텍의 MLCC 매출은 지난 2020년 400만원(전체 매출의 0.01%)을 시작으로 2021년 9억원(전체의 1.11%)에 그친 바 있다. 지난해도 솔라엣지에서 34억원 매출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3분기 누적 MLCC 매출은 2700만원이었다. 현재 아바텍의 MLCC 생산능력은 월 1억개, 연 12억개다.
또 아바텍은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 후공정 식각을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 등이 개발 중인 아이패드 OLED는 리지드 OLED에 사용하는 유리기판과, 플렉시블 OLED에 사용하는 박막봉지(TFE)를 선택적으로 취하는 '하이브리드 OLED'를 채용한다.
하이브리드 OLED에서 0.5T(mm) 두께 유리기판 하판을 0.2T 두께 '울트라신(UT) 기판'으로 얇게 만드는 식각 공정을 아바텍이 진행한다. 하이브리드 OLED는 리지드 OLED와 비교해 유리봉지를 필름 형태 박막봉지로 대체하기 때문에 유리기판 상판이 없어지고 유리기판 하판만 남는다. 그만큼 쉽게 깨질 수 있다.
아바텍의 아이패드용 하이브리드 OLED 식각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사용했던 식각과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당장은 6세대 라인에서 만드는 아이패드 OLED에선 기존 공법을 사용하고, 향후 8세대 라인에서 만드는 IT 제품용 OLED부터 신공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바텍은 지난해 1월 'OLED 신규 식각인쇄사업을 위한 설비투자'에 80억원을 같은해 9월까지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 아바텍은 "설비 신규투자는 합착(라미네이션), 인쇄, 건조, 물류에 해당하고 1개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LCD 패널에서 사용한 식각을 OLED에도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었다. 아바텍은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에서 지난해 1~10월 'OLED 6세대와 8.5세대 모델 적용을 위한 패널 슬리밍·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장 6세대 라인에서 만드는 아이패드 OLED부터 신공법의 식각을 적용한다. 지난달 6일 켐트로닉스는 '6세대 OLED 식각 신규시설'에 24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해당 식각은 삼성디스플레이의 5.5세대 리지드 OLED의 후공정 식각에 적용했던 것과는 다른 새 기술을 사용한다.
아바텍은 지난해 매출 732억원, 영업손실 54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9.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배 이상 커졌으며 당기순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매출에서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은 여전히 90%를 웃돈다. 회사는 "MLCC 신규 아이템 개발비용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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