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출시' 애플 OLED 아이패드, 200만원 웃돌 가능성

11인치 1500달러·13인치 1800달러 내외 추정 LGD·삼성D 등이 개발 중인 OLED 가격도 변수

2023-03-09     이기종 기자
애플이 내년에 처음 출시할 예정인 OLED 아이패드 가격이 200만원을 웃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 가격보다 60% 이상 높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처음 출시할 계획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태블릿) 가격을 11인치 모델은 1500달러, 13인치 모델은 1800달러 선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화로 각각 198만원, 237만원에 해당한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과 비교하면 11인치 모델은 80% 이상, 13인치 모델은 60% 이상 비싸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모델인 11.0인치 아이패드 프로 기본가격은 799달러, 미니 발광다이오드(LED)-LCD 모델인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기본가격은 1099달러다. OLED 아이패드 가격 추정치인 1500달러(11인치)와 1800달러(13인치)는 현재 판매 중인 맥북(노트북) 일부 제품 가격보다 높다. M2 칩을 적용한 13.6인치 맥북에어 기본가격은 1199달러, 마찬가지로 M2 칩을 탑재한 13.3인치 맥북프로 기본가격은 1299달러다. 반면, M2프로나 M2맥스 칩을 사용한 14.2인치 또는 16.2인치 맥북프로 기본가격 1999달러보다는 낮다. 1500달러와 1800달러에 대한 업계 반응은 둘로 나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애플 제품이란 점을 감안해도 합리적 수준의 인상폭"이란 해석과, "아이패드는 아이폰만큼 충성도가 높지 않고 대체품이 많아서 1500~1800달러로는 기존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다. 현재 업계에서 나온 OLED 아이패드 가격 추정치는 앞으로 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할 예정인 아이패드용 OLED가 아직 개발 단계여서 패널 가격도 결정되지 않았다. 재료비에서 패널 조달비용은 비중이 가장 크다. 애플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OLED 패널 공급가에 대해 11인치 모델은 270달러, 13인치 모델은 350달러 선에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0인치 초반대 IT 제품 OLED 패널 공급가인 100~150달러의 2~3배에 이른다. 아이패드용 OLED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발광층이 2개층) 구조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하이브리드 OLED 구조(유리기판+박막봉지) 등 신공정 도입으로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아이패드용 OLED 구체 가격 협상은 여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아이패드 OLED 2종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모델 1종만 개발 중이다. 업체별 개발 모델 수는 앞으로 진행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중국 BOE가 아이폰 신제품 OLED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의 OLED 아이패드 완제품과 패널 가격, 출하량 전망 등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BOE의 IT용 8세대 OLED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T용 8세대 OLED 라인에서는 맥북 OLED를 주로 만들 예정인데, 아이패드 OLED 가격과 물량 등이 기대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아이패드 출하량을 5150만대로 추정했다.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 1억2470만대의 41%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2990만대(24%)를 출하해 이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다. 애플의 올해 아이패드 출하량 목표는 5200만대로 예상됐다. 애플이 OLED를 적용하려는 모델은 아이패드 중에서도 상위 라인업인 프로 시리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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