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QD-OLED 2단계 투자, 올해 중반 결정될 것"

강정두 연구원,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서 발표 "2단계 투자하면 QD-OLED 생산능력 월 90K까지도 가능"

2023-03-15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 여부가 올해 중반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단계 투자가 진행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월 90K까지 늘어나고, QD-OLED TV 패널을 연간 400만~500만대까지 만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강정두 수석연구원은 1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단계 투자 여부는 올해 중반 결정될 것"이라며 "2단계 투자가 결정되면 2단계 QD-OLED 라인은 2025년 초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두 연구원은 2단계 투자가 진행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8.5세대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9만(90K)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생산효율화를 통해 QD-OLED 1단계 라인 생산능력은 초기 월 30K에서 40K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금만 더 투자하면 월 45K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밝혔다. 강정두 연구원은 "1단계 라인 생산능력이 월 45K까지 늘어나면, 2단계 라인은 초기 생산능력부터 월 45K가 될 것"이라며 "이 경우 1단계와 2단계 생산능력 합계는 월 90K"라고 설명했다. 그는 "월 90K로는 QD-OLED TV 패널을 연간 400만~500만대까지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1단계 라인만 가동 중인 올해는 QD-OLED TV 패널이 130만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 가능성 자체에 대한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발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 전제조건으로 수익성을 꼽았다. 앞서 옴디아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1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제조원가가 LG디스플레이 화이트(W)-OLED의 1.5배라고 추정한 바 있다. 강정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2단계 투자를 진행한다면) 그것은 삼성전자 TV 사업부가 해외 패널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삼성그룹 차원에서 내버려둘 수 없고,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자 TV 사업부는 BOE와 CSOT 등 중화권 패널 업체에서 조달하는 LCD 패널 물량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도 LCD TV 패널을 공급받지만 프리미엄 제품군에 한정된 일부 물량에 불과하다. 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2단계 투자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애플 아이폰 OLED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 균형을 맞추려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해야 하지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긴 어렵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에서 QD 색변환층용 유리기판 상판을 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청색 발광층의 내부발광효율을 4배로 높이는 청색 인광소자도 개발 중이다. 청색 인광소자가 양산 적용되면 현재 4개층(Four Tandem)으로 구성된 QD-OLED 발광층에서 1개층을 빼는 것이 가능해진다. 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2단계 투자 여부에는 QD 색변환층용 유리기판 상판을 빼는 신기술 개발, 청색 인광소자 개발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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