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금맥 캔다... LS일렉트릭, 북미에 대규모 생산거점

1단계 투자는 기술센터로 올 8월 착공 내년 2단계 투자로 대규모 생산거점 계획

2023-03-17     한주엽 기자
LS일렉트릭이 북미에 대규모 전력인프라 생산거점을 짓기로 했다. 현지에 공장을 건설 중인 반도체·배터리 고객사로부터 전력인프라 관련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킨데다 이들이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17일 LS일렉트릭은 올해 8월 미국 중부 지역에 전력인프라 기술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센터는 1000여평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엔지니어링, 유지보수, 연구개발(R&D) 등 인력 30~40명이 이 곳에 상주하며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예정이다. 2단계 투자는 배전반 등 전력인프라 부품을 직접 생산할 대규모 생산 거점을 짓는 것이다. 기술센터가 가동을 시작한 뒤인 내년에 생산 거점에 대한 구체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유타주 소재 전력 배전반 생산 업체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슈나이더, 지멘스, 이튼, ABB 등 글로벌 기업과 미국서 경쟁하려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안길영 LS일렉트릭 글로벌사업지원본부장(전무)은 "이보다 큰 생산 거점이 현지에 생기면 북미 기존 고객 및 신규 고객사 유치가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치는 반도체와 배터리 대형 고객사 공장이 있는 있는 중간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2019년 당시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1공장에 배전 솔루션을 공급하며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GM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1공장(오하이오주), 2공장(테네시주), 3공장(미시간주) 건설 프로젝트에서 배전 솔루션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6월에는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켄터키주) 공장용 배전시스템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894억원, 계약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로 짓는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용 배전시스템도 LS일렉트릭이 공급한다. 규모는 무려 1745억원에 이른다.  배전반은 전기 배분과 개폐, 안전, 계량 등 전체 전력 계통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배선용차단기(MCCB), 전자개폐기(MS), 진공차단기(VCB), 기중차단기(ACB) 등 기기로 구성돼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안 전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으로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와 배터리 등 이른바 '뜨는 산업'의 전력인프라 수주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는 최소 3조5000억원, 최대 4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수주증가에 힘입어 매출 3조3774억원, 영업이익 18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6%, 20.9% 증가한 수치다. 올해 4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면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가까이 확대되는 것이다.

디일렉=한주엽 기자 powerusr@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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