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미국 전기차 루시드에 OLED 공급

30인치대...올 4분기 양산 유력 LGD, 차량 OLED 납품이력 확대

2023-03-21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에 30인치대 차량 OLED를 납품한다. 루시드 재정 상황 탓에 전체 일정이 다소 밀렸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께 루시드용 OLED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미국 루시드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30인치 초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루시드와 차량용 OLED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루시드의 재정 상황 때문에 프로젝트 일정이 다소 밀렸다. 루시드가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30인치대 OLED도 적(R)녹(G)청(B) OLED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구조를 적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차량용 OLED를 투 탠덤 구조로 양산해왔다. 탠덤 구조를 적용하면 제품수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루시드가 이미 출시한 루시드 에어 모델은 34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루시드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하면 차량용 OLED 납품이력이 추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세단 'EQS'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Mercedes-Benz User Experience Hyperscreen)'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이 제품은 17.7인치와 12.3인치 OLED, 12.3인치 LCD 스크린 등으로 구성돼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포르쉐를 비롯한 다른 업체와도 차량 OLED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는 부품업체와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양산 적용을 결정한다. 차량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어 완성차 업체는 새로운 기술 적용에 보수적이다. 세계 전기차 1위 업체 미국 테슬라는 아직 차량에 LCD만 적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되는 OLED 부문과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는 모두 상위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부문에서는 약 80% 점유율로 1위(2위는 삼성디스플레이), LTPS LCD 부문에서는 일본 JDI와 대만 AUO에 이어 3위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비 20% 증가했다. OLED와 LTPS LCD 기반 제품 신규 수주가 늘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와 LTPS LCD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통해 다수 글로벌 고객사에서 신뢰를 얻었고, 세계 1등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2월 LG화학은 루시드와 원통형 배터리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였다. 루시드는 지난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 기간 중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루시드 에어 모델을 전시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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