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유럽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 내달 본격화

헝가리 양극재 공장, 4월 19일 착공식 포항캠퍼스와 동일한 구조

2023-03-21     이수환 기자
헝가리
에코프로가 유럽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 건설을 본격화한다. 헝가리 데브렌체의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오는 4월 19일 진행한다. 지난 2021년 9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곳이다. 에코프로의 첫 해외 거점이다.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같은 내용의 헝가리 공장 투자일정을 계획 중이다.  헝가리 공장은 국내 포항캠퍼스와 마찬가지로 폐배터리 재활용, 프리커서(전구체), 리튬, 가스 등 양극재 생산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구체,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에코프로AP는 가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리튬을 담당한다. 에코프로CNG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현재 에코프로는 데브렌체 부지에 기초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에코프로AP 인력이 우선 파견돼 가스와 케미칼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27년까지 양극재 생산 능력을 71만톤(t)으로 확대해 매출을 30조원까지 늘릴 것"이라며 "국내 포항캠퍼스는 추가로 전구체 공장을 2개 더 마련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 배터리 셀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얼마전 SK에코플랜트·테스(TES)와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테스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다. 폐배터리 회수와 전후처리 공정 전문 기업이다. 세계 22개국에 44개 폐기물 처리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헝가리 코마롬, 이반차 등에 가동되고 있는 SK온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가 에코프로 데브렌체 공장으로 옮겨져 양극재로 다시 만들어지는 단계로 이뤄지는 셈이다. 다른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도 비슷한 사업 모델을 헝가리 현지에 준비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배터리 나오는 스크랩(Scrub)과 불량‧폐배터리를 수거하는 '리사이클링파크', 각종 유가금속 추출(해체·분쇄·열처리)하고 소재를 생산(침출·용매추출)하는 '하이드로센터'를 각각 마련한다. 헝가리 공장은 2025년 1분기 양산 예정이다. 미국 합작사(SK온-포드)는 2025년 하반기 양산 계획이다.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시설투자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72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투자는 신공장 건설에 주로 쓰인다. 1분기 CAM8, 3분기 CAM9 착공에 들어간다. 각 공장은 2024년 하반기에 가동된다. 한편, 에코프로는 배터리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불거진 전·현직 임직원들의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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