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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구조조정 착수...전체 인력의 5% 줄인다

경영 효율화 위해 5% 규모 희망퇴직 진행 희망퇴직 인력은 경력·신입 채용으로 대체 업계 "구조조정 통해 내년 이후 재매각 추진 가능성" 업황 악화로 매그나칩 몸값 지난해 절반 수준 하락

2023-03-22     노태민 기자

매그나칩반도체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9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 중 5%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지난해 적자전환을 하는 등 실적 부진의 여파다.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이 향후 지분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최근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매그나칩이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원의 약 5% 정도를 감원을 추진 중"이라며 “몸집 줄이기를 통해 매각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그나칩 관계자는 “희망퇴직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 사항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2020년에는 파운드리 사업부(현재 키파운드리)를 SK하이닉스에 매각했다. 지금은 OLED용 DDI 팹리스와 전력반도체 생산 등을 하고 있다.

매그나칩의 이번 구조조정은 심각한 실적 악화 대응 차원이다. 매그나칩의 지난해 매출은 3억 3700만달러(4400억원)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2021년 834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524만달러(6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불황 여파로 DDI 매출이 확 줄어든 게 적자전환의 결정적 이유다.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1,2분기에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그나칩은 지난 2월 말 재고 급증과 수익성 악화로 구미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경영권 재매각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업계에선 나온다. 이번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회사 가치를 높인 뒤 매각 작업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토로나도 파트너스 등 매그나칩 주요 주주로 참여 중인 미국 헤지펀드들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다. 2021년 3월에는 중국계 PEF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14억 달러(1조 8000억원) 규모 매각에 합의했지만 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반대로 계약이 최종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LX세미콘이 매그나칩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LX세미콘은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각사인 JP모건에 제출했지만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입찰을 포기했다. LX세미콘이 인수를 추진하던 시기 매그나칩의 몸값은 12억 달러(1조 5700억원)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매그나칩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반도체 업계 진출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매물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인수의사를 밝혔다가 접었던 LX세미콘 외에 한화, 두산 등의 대기업이 반도체 사업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매그나칩이 매물로 나올 경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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