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인치 반도체 캐파 3년 후 한국 제치고 세계 1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전망보고서
12인치 반도체 캐파, 2026년 월 920만장으로
中점유율 22→25%…한국·대만 등은 소폭 하락
2023-03-28 장경윤 기자
전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활발한 설비투자로 반도체 생산능력(캐파)이 향후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서도 레거시 공정 중심의 투자를 지속하면서, 한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28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2인치(300mm) 반도체 생산능력은 오는 2026년 월 940만장(웨이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12인치 반도체 캐파는 지난해 월 700만장을 돌파한 뒤, 올해에는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수요 약세로 6%의 비교적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후 오는 2026년까지 다시 성장률이 계단식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EMI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전력반도체 부문이 캐파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주요 업체들이 총 82개의 새로운 시설 및 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별로는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서 레거시(성숙) 공정에 대한 정부 투자가 집중되면서, 전체 캐파에 대한 점유율이 2022년 22%에서 2026년 25%로 3%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존 점유율 1위를 기록해 온 한국은 메모리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점유율이 2022년 25%에서 2026년 23%로 떨어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대만의 점유율도 22%에서 21%로 하락할 것이라고 SEMI는 내다봤다. 일본 역시 TSMC와의 합작 법인 설립 등 활발한 투자에도 점유율은 13%에서 12%로 축소가 예상된다.
SEMI는 지난해 하반기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가파른 캐파 상승세에 주목한 바 있다. SEMI는 "중국의 12인치 반도체 캐파가 2021년 19%에서 25년 23%로 성장하면서 대만을 제치고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한국에는 1%p 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망치는 당시 자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이 3년 뒤에는 캐파 점유율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SMIC·화훙반도체·화웨이 등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더 원활히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미국의 규제 수위가 높아지는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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