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전옥스, 中지방정부에 지분 매입 요청

비전옥스,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손실 기록 1~2월 라인 가동률 35% 미만...업계 평균 65%의 절반 "中, 디스플레이 구조조정 임박" vs "2년째 나온 얘기"

2023-04-07     이기종 기자
중국
중국 패널 업체 비전옥스가 자국 지방정부에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 자금난에 시달려 온 비전옥스의 지분 매입 요청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과, 2년째 나온 얘기여서 당장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엇갈려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전옥스가 중국 지방정부에 지분 매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옥스는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 1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비전옥스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없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만 가동해왔다. 쿤산 V1 5.5세대 리지드·플렉시블 OLED 혼용 라인, 구안 V2와 허페이 V3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비전옥스는 리지드 OLED보다 플렉시블 OLED 생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체 라인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월과 2월 비전옥스의 라인 가동률은 35% 미만으로, 업계 평균인 6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비전옥스의 스마트폰 OLED는 아너(화웨이에서 분사), 스마트워치 OLED는 샤오미가 주요 고객사다. 비전옥스는 선전 V4 IT용 8세대 OLED 라인 투자를 계획 중이지만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4분기 IT용 8세대 OLED 장비 발주가 목표지만 실제 집행될 가능성은 낮다. BOE와 CSOT 등 경쟁사가 LCD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2021년 막대한 규모 흑자를 올릴 때도 비전옥스는 LCD 라인이 없어 수혜를 입지 못했다. 비전옥스가 지방정부에 지분 매입을 요청하면서, 업계 일각에선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추정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업계에선 BOE가 비전옥스 공장 일부를 인수할 것이란 추정이 확산하기도 했다. 비전옥스는 중국 중소형 OLED 시장에서 BOE에 이어, CSOT와 2~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반면, 비전옥스가 지방정부에 지분 매입을 요청한 것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이어서 당장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전옥스의 쿤산 V1과 구안 V2, 허페이 V3 라인 등은 모두 지방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전옥스가 1~2년은 버틸 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패널 업체는 자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과잉투자로 LCD는 물론 OLED 라인 가동률이 낮다. 최근 몇개월간 대형 LCD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상승하는 것도 중화권 패널 업체들이 라인 가동률을 일제히 낮춘 덕분이다. 동시에 중국 패널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높은 플렉시블 OLED를 리지드 OLED보다 싼값에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리지드 OLED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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