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매그나칩 대표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 본격 공략하겠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이사 인터뷰 "2021년 와이즈로드캐피털 매각 불발 이후 재매각 추진 안해" "안정적 OLED DDI 생산 위해 파운드리 거래선 3곳으로 확대" "전력반도체 수요 대응 위해 구미공장 CAPA 지속 확대할 것"

2023-04-14     노태민 기자
매그나칩반도체가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주요 자동차 기업에 차량용 전력반도체 공급을 시작했다. 매그나칩은 또한 혼성 신호(Mixed-Signal)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인수·합병)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회사 경영권 재매각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매그나칩은 지난 2021년 중국계 사모펀드와 경영권 매각계약을 맺었으나, 최종 무산된 바 있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최근 《디일렉》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회사 경영전략을 밝혔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 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이 분사해서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OLED DDI와 전력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8년째 매그나칩 CEO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먼저 매그나칩 경영권 재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매그나칩은 지난 2021년 3월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과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합병 반대로 인해, 같은해 12월 와이즈로드 측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국내 LX세미콘 등 기업들이 매그나칩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재매각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2021년 이후 매그나칩 매각 검토를 중단했다"며 "현재는 자체 성장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 재매각은 전혀 추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미국 상장회사로서 매그나칩 이사회는 적법한 인수 제안이 오는 경우에 이를 검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2021년 와이즈로드캐피털 매각이 무산된 이후 이러한 적법한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없고, 회사 매각을 위한 어떠한 공식적 절차도 전혀 진행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룰에 따라 상세한 답변을 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매각에 대한 의사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자체 성장'을 위한 향후 사업전략 및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당장의 현안은 실적 개선이다. 이와 관련, 매그나칩은 지난해 IT전자산업 침체 여파로 매출이 3억 3700만달러(4400억원)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매그나칩의 실적 감소가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선 다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실적악화는 파운드리 쇼티지로 OLED DDI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고객사와의 거래에 대해서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파운드리 쇼티지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선을 3개사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 등으로 중국 스마트폰 산업이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구미공장을 주축으로 생산 중인 전력 반도체 사업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2021년 발표했던 구미 반도체 공장 생산 능력 확대는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8인치(200mm) 전력반도체 월 생산량은 2020년 2만2000장 규모에서 올해 3만6000장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5년까지 전력반도체 월 생산량을 4만6000장까지 늘려, 급성장하는 산업·차량용 전력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량용 전력반도체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매그나칩의 전체 매출 중 전력반도체 비중은 68%, OLED DDI 비중은 21% 가량이다. 전력반도체의 경우 산업용 비중이 39%, 컨슈머제품 비중이 32%인 데 비해 차량용 비중은 1%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우리(매그나칩)가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게 2015년"이라며 "아직 차량용 전력반도체 비중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자동차용 Discrete 소자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였고(AEC-Q101), 주요 자동차 회사에 차량용 전략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신뢰도 등의 이유로 진입이 힘들지만, 진입 이후에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혼성 신호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혼성신호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하는 곳은 적은 니치마켓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혼성 신호 반도체 쪽을 강화하기 위해 M&A, 조인트 벤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자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