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기술, SK온 서산공장 배터리 장비 맡는다
탭 웰딩‧패키징 장비 수주
톱텍, 엠플러스와 3각 구도
2023-04-20 이수환 기자
국내 중견 배터리 장비기업 하나기술이 SK온 배터리 장비 수주를 목전에 뒀다. 국내 서산 공장이 대상이다. 양‧음극 탭(Tab)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배터리 내부 소재와 파우치 필름을 결합해 밀봉하는 패키징(Packaging) 장비 단독 공급이 유력하다.
하나기술은 지난 2021년 중국 옌청 1공장에 탭 웰딩과 패키징 장비를 공급하며 SK온과 제대로 거래를 텄다. 하지만 옌청 2공장을 비롯해 헝가리 이반차, 미국 조지아, 블루오벌SK 등은 엠플러스와 톱텍에 자리를 내주며 주춤했다. 이번 수주가 확정되면 SK온의 확실한 고객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최근 SK온과 서산 공장 탭 웰딩, 패키징 장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수주액은 전해지지 않았다. 최종 단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생산 능력을 고려했을 때 수백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술 수준과 납품 기일이 정해지면 정식으로 발주(PO)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서산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 5기가와트시(GWh)에서 20GWh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곳은 2014년, 2015년, 2016년 각각 추가 증설이 이뤄졌다. 2018년 이후 투자가 없었다. 이번 투자는 5년 만이다.
하나기술이 서산 공장 수주에 성공하면 SK온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를 두고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양‧음극판의 끝에 있는 탭(Tab)을 따주기 위한 노칭(Notching),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장비는 우원기술이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탭 웰딩, 패키징 장비에서 엠플러스, 톱텍, 하나기술 등의 삼파전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관전 포인트는 블루오벌SK 추가 발주 물량이다. 지난해 12월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 장비 발주만 나왔다. 켄터키 2공장이 남았다. 43GWh 규모에 달한다. 이르면 연내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 블루오벌SK는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고려 중이다.
한편, 서산 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주로 공급될 계획이다. 현대차가 요구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셀 길이는 350㎜, 높이는 70㎜다. 연내에 장비를 입고하고 내년 1분기 샘플 생산, 상반기 상업가동이 목표다. 서산 공장의 2동 4개 생산 라인을 우선 확보한다. 이후 7개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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