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 美특허 77건 인수
"LG이노텍, 아르고AI 특허 인수로 라이다 기술 보완" 평가
'포드·폭스바겐 26억달러 투자' 아르고AI, 작년 10월 폐업
아르고AI, 포드에 美특허 113건 이전...LG이노텍은 77건
포드, 지난 3월 새 자율주행 스타트업 '래티튜드AI' 설립
2023-04-21 이기종 기자
LG이노텍이 지난해 폐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Argo AI)로부터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이노텍이 이번 특허 인수로 라이다 기술을 보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달 초 아르고AI로부터 미국 특허 77건을 매입했다. 아르고AI는 지난 3월 포드 글로벌 테크놀러지(Ford Global Technologies)에 미국 특허 113건을 이전하고, 한달여 뒤인 이달 초 LG이노텍에 미국 특허를 양도했다.
지난해 10월 폐업한 아르고AI는 라이다(LiDAR) 기술에 특화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었다. 라이다는 빛을 발사한 뒤 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과의 거리·방향 등을 탐지한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 적용된다.
LG이노텍이 아르고AI에서 인수한 특허에도 '라이다 시스템의 편광 필터링'(Polarization Filtering in LiDAR Systems) 등 라이다 기술이 포함돼있다. LG이노텍은 아르고 AI 특허 인수로 라이다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LG이노텍은 과거 아르고AI와 라이다 공동개발도 검토했지만, 지난해 아르고AI가 폐업하면서 실제 공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최근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부문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전장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완성차 출하량 성장세보다 전장부품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아르고AI가 한국 특허청에 출원(신청)해 공개된 특허는 21일 현재 13건이고, 아직 권리관계 변경은 없다. 아르고AI가 포드와 LG이노텍에 이전한 미국 특허와 패밀리 관계에 있는 국내 특허는 순차적으로 권리자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고AI는 미국에 특허를 집중 출원해왔기 때문에 한국에 출원한 특허는 적다.
아르고AI는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2017년 포드가 10억달러, 2020년 폭스바겐이 26억달러를 투자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7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포드와 폭스바겐이 투자수익 실현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해 발을 빼면서, 아르고AI는 지난해 10월 폐업했다.
한편, 포드는 지난 3월 자체 자율주행 스타트업 '래티튜드AI'(Latitude AI)를 설립했다. 래티튜드AI에는 아르고AI 출신 인력 수백명이 합류했다. 래티튜드AI는 포드의 ADAS 시스템인 블루크루즈(Blue Cruise)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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