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효과'...내년 IT용 OLED 출하량 2배로 늘어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전망
노트북, 태블릿 OLED 비중 2%→2028년 14%
애플 차세대 OLED 아이패드, 맥북 출시 효과
내년부터 IT용 OLED 패널 출하량 급성장 전망
2023-04-25 장경윤 기자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이 '애플 효과'에 힘입어 내년부터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노트북, 태블릿향 OLED 패널 출하량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은 애플의 신제품 도입에 따라 급증할 전망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4억7000만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OELD 패널 출하량은 970만개로 비중이 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OLED 침투율이 40% 후반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기기 소형화 및 전력효율성에 유리한 OLED를 적극 채택해왔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내년부터 변화가 예상된다. 옴디아는 노트북, 태블릿 시장 내 OLED 침투율이 오는 2028년까지 지속 상승해 1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레노보, 델 등 기존 주요 제조업체들이 신형 OLED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더해, 애플도 내년부터 패널을 기존 미니LED에서 OLED로 변경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패드 프로 모델 2종(11인치, 13인치)에 하이브리드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리드 OLED는 리지드 OLED의 유리기판과 플렉시블 OLED의 박막봉지(TFE)를 적용한 기술이다. 리지드 OLED보다는 얇으면서도 플렉시블 OLED보다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2026~2027년에 하이브리드 OELD를 적용한 맥북 프로 2종(13인치, 15인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IT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1290만개에서 내년 2540만개로 2배가량 증가하고, 2028년까지 7430만개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가 출시되는 내년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이 1380만개로 전년 대비 2.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도 IT용 OLED 패널 확대 움직임에 따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의 패널 공급업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BOE를, 맥북 프로 패널 공급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벤더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6년까지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생산공정 고도화를 주축으로 하는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6세대 대비 생산능력이 2배가량 높은 8세대 IT용 OLED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BOE는 중국 쓰촨성에 8.6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부장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근 투자 관련 수주가 내년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가 없다시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jkyoon@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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