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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수요 부진 지속"...메모리 업황 회복은 올해 말에나?

시장조사업체 IDC 전망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미미"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PC 및 서버 시장도 악화" "본격적인 전방 수요 회복은 올 연말께 가능할 듯"

2023-04-28     노태민 기자

삼성전자 등 메모리 3사의 감산 본격화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의 물량 조절이 이뤄지면서 2분기 이후 반등 기대심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PC, 서버 등 IC 기기 전반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업황 반등이 올해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4.6% 감소한 2억6860만대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다. 스마트폰 업황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애플(-2.3%), 샤오미(-23.5%), 오포(-6.7%), 비보(-18.8%) 등의 출하량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업황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도 지속됐다.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한 6540만대로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 정책으로 스마트폰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보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유통망 재고는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 IDC는 "전 지역에 걸쳐 스마트폰 재고가 높은 상황이지만, 출하량 감소 및 할인 정책 등으로 6개월 전에 비해 상황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PC 수요 약세도 지속됐다. IDC는 올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569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하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의미있는 재고 조정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 팻 겔싱어 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의미 있는 수준의 재고 조정이 이뤄졌다"며 "PC 시장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PC, 서버 등 IT 기기 전반에서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출하량 감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3~6개월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요회복 시점은 올해 말이 될 것이란 게 IDC의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의 더딘 회복은 메모리 업황과 직결된다. 감산을 통해 공급량을 줄이는 동시에, 수요가 되살아나야 업황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전방 수요 회복이 더딘 걸 감안하면, 메모리 업황 반등도 더 늦쳐질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서 감산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IT 기기 전반의 실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이같은 수요 위축을 우려했다. 가트너는 2023년 연간 기준으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5.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이같은 메모리 매출 감소의 이유로 PC,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꼽았다. 리처드 고든 가트너 부사장은 "PC, 태블릿, 스마트폰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1%"라며 "(PC, 스마트폰 등과 같은) 기존의 대형 반도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기술 혁신이 없는 대체 시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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