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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 PR 소재 양산한다는 와이씨켐, 자체 개발 역량에는 '물음표'

EUV MOR PR용 신너·현상액 국내 반도체 기업 H사에 공급 자체 개발 역량은 부족...美인프리아의 OEM 형태로 공급 예정 상장 후 연구인력 축소…현재 박사 2명, 석사 11명 수준

2023-05-03     노태민 기자

와이씨켐(옛 영창케미칼)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금속산화물레지스트(MOR) 포토레지스트(PR)용 신소재 양산에 들어간다. 다만 자체 개발을 통한 양산은 아니다. 미국 인프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OEM 형태로 제품 양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씨켐은 미국 인프리아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EUV MOR PR용 신너와 현상액 양산에 나선다. 이르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제품들은 하반기부터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 H사에 공급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씨켐이 하반기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 신너와 현상액은 모두 반도체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신너는 PR 코팅 후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불필요한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현상액은 PR 제거 후 패턴을 형성하는 데 사용된다. 두 제품 모두 인프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양산한다.

와이씨켐은 지난 3월 영창케미칼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와이씨켐은 지난해 상장 당시 소재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시장과 투자자들에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와이씨켐이 소재 자체 개발보다는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한 제품 OEM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EUV MOR PR용 신너와 현상액이 대표적인 예다. 라이선스를 제공한 인프리아는 일본 기업 JSR의 자회사다.

와이씨켐이 소재 OEM 위주의 사업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와이씨켐의 연구인력은 박사 2명, 석사 11명으로 상장 당시 목표했던 EUV 소재 등 첨단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상장 당시 자랑했던 연구 인력 비율 26%(박사 4명, 석사 16명)에서 오히려 R&D 인력이 줄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공모 자금도 연구 개발보다는 대부분 시설 자금에 사용된다. 지난해 상장 당시 영창케미칼이 밝힌 공모 자금 세부목적에 따르면 공모 자금 360억3900만원 중 21억원 정도만 연구개발 인력 인건비에 사용된다. 나머지 자금은 CAPA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에 157억원, 차입금 상환에 115억원 등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와이씨켐이 자체 소재 개발보다는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한 매출 불리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와이씨켐이 소부장 상장 특례로 상장한 만큼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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