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한국 서비스 하반기로…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등 법적 절차 지연…국내 통신 시장 영향 ‘미미’
2023-05-04 윤상호 기자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국내 출시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스타링크는 2분기를 목표로 국내 서비스에 필요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위성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적용 등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2차관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절차를 완료하려면 상반기는 조금 지나야 할 것 같다”며 “이후 국경간 공급협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국내 서비스를 위해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했다. 스타링크는 국내에 별도 통신설비를 구축하지 않는다. 본사 위성을 활용한다. 기간통신사업자 허가 외에도 국경 간 공급 계약 심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 통신 주파수와 혼간섭 영향 등도 따져야 한다. 스타링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Ku밴드(12~18GHz) ▲Ka밴드(27~40GHz) ▲V밴드(40~75GHz) 주파수 이용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위성통신도 Ku밴드와 Ka밴드로 이뤄진다.
스타링크의 한국 시장 진출이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
스타링크는 기본적으로 유선 인터넷 보완재다. 우리나라는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2022년 유선인터넷 커버리지 평균은 98.66%다. 무선인터넷은 3세대(3G) 이동통신과 4세대(4G) 이동통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실내외와 상관없이 접속할 수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85개 주요 도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장은 국토 면적이 넓어 유선 인터넷을 충분히 설치할 수 없는 곳과 전쟁 등으로 기간 시설이 훼손된 곳 등이다. 스타링크에 따르면 미국 육지 면적 20% 이상과 지구 전체 90% 이상이 유무선 커버리지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다.
가격 경쟁력도 낮다. 국내 유선인터넷 요금은 최대 500Mbps 상품 기준 월 3만원대다. 스타링크 속도와 요금은 월 110~500달러(약 월 14~66만원) 속도는 50~500Mbps다. 5G+기가인터넷+인터넷(IP)TV까지 봐도 국내 통신사 요금이 싸다. 스타링크 전용 수신기 가격은 기본형 기준 599달러(약 79만원)이다.
대신 위성통신 시장 경쟁은 다르다. 스타링크는 고도 550km 저궤도 위성 기반 서비스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통신보다 빠르다. 기지국이 가까우면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항공 해상 등 위성통신 수요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이 높다.
또 미래를 위한 대비 성격이 있다. 당장 도심항공교통(UAM)의 경우 지상 기지국과 위성통신 어떤 방식이 효율적인지 검증을 막 시작한 단계다. 위성통신 활성화는 기술 진화와 가격 경쟁력 개선 속도를 앞당기는 전제 조건이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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