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업황 악화에도...잘 나가는 '車'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 높은 온세미, NXP 2분기 호실적 예상
다른 응용처 매출 높은 TI, ST는 2분기 및 하반기 실적 약세 전망
2023-05-05 노태민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전례없는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은 온세미와 NXP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의 차량용 반도체 부문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반도체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 중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높은 온세미와 NXP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온세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19억5970만달러다. NXP의 1분기 매출은 31억2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30억400만달러를 3.9% 상회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에도 두 기업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의 매출 증가다. 온세미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NXP는 17% 증가했다. 온세미와 NXP의 차량용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50%에 달하는 만큼 타 응용처 매출 감소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온세미와 NXP는 2분기 및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췄다. 온세미 측은 2분기 매출이 19억7500만~20억75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NXP는 31억~33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XP 측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NXP가 컨슈머용 반도체 수요 침체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다"며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인 차량 및 산업용 반도체 수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TI와 ST는 2분기 및 하반기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TI는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43억8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ST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42억5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TI와 ST는 차량 및 산업용 반도체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전분기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IT 기기 업황은 큰 변화없이 부진했다. 스마트폰 및 서버 등 IT 산업 전반의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TI와 ST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TI와 ST는 2분기 매출 전망치로 각각 43억5000만달러, 42억8000만달러 제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있었던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이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타이트한 만큼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장 참여자 및 차량용 반도체 팹 확대 등 경쟁 심화로 차량용 반도체 산업도 추후 다운턴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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