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분리막 가동률 50% 수준…美진출 내년 확정
SKIET 증평 공장 가동률 회복 더뎌
2025년 생산량 40억㎡ 이상 확대
2024-05-09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가동률 회복이 더디다. 1분기 기준 국내 증평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지난해 이 공장의 가동률은 40% 내외에 그쳤다.
다만 다른 글로벌 공장의 가동률이 개선되며 1분기 분리막 사업은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전사 실적은 매출 1430억원, 영업적자 3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51.9% 개선됐다.
증평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과 달리 중국(창저우), 폴란드(실롱스크) 공장은 95%, 70% 이상을 나타냈다. 전체 분리막 가운데 90% 가량이 전기차 배터리 대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 사용되는 소형 배터리 분리막은 10% 수준이다.
분리막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 물량이 늘어나야 한다. 주요 중국 고객사가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폴란드 공장에서 현지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이 회사는 중국 신왕다와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분리막 공급은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발맞춰 북미 분리막 거점 투자도 검토 중이다. 양극재, 음극재와 달리 광물이 아닌 부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2027년 80%, 2028년 90%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분리막이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SKIET는 내년까지 북미 진출 여부를 결정하고, 투자가 결정된다면 2027년부터 분리막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전체 분리막 생산 능력도 더 높아진다. 2025년 40억2000만 제곱미터(㎡)의 분리막을 생산한다. 당초 2024년 27억3000만㎡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만 발표했었다. 올해는 18억7000만㎡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단순히 생산 라인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산 속도를 높이는 방법도 진행한다. 이미 가동되는 장비로는 분리막 폭(면적)을 넓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폴란드 공장의 1‧2단계 라인부터 20~30% 생산 속도 개선에 나선다. 북미 신규 공장의 경우 생산 속도뿐 아니라 분리막 폭을 더 넓히는 방법을 적용한다. 생산 라인당 2억㎡의 분리막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이용해 현장 인력도 30~50% 가량 줄인다.
올해 시설투자는 보수적으로 진행한다. 이미 지난해 당초 계획했던 1조원을 집행하지 못했다. 7800억원 수준이다. 증설은 폴란드 공장으로 이뤄지고, 올해 시설투자는 6000~7000억원 수준이다. 북미 공장이 확정되기 전까지 다른 투자는 없다는 방침이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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