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특수가스 업계 실적…2분기에는 모두 악화된다

티이엠씨 영업이익 전년비 800%↑, 원익머트리얼즈 영업이익 45%↓ 특수가스 업계, 분기·반기 등 장기 계약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 반영 늦어 고객사 감산, 원자재 가격 하락, 고객사 재고 조정요청으로 매출 악화 전망

2023-05-12     노태민 기자
1분기 국내 특수가스 상장사 티이엠씨(TEMC)와 원익머트리얼즈의 실적이 엇갈렸다. 티이엠씨는 전년동기대비 80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원익머트리얼즈는 45%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특수가스 포트폴리오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감산 및 특수 가스 가격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어 티이엠씨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매출 1360억원)를 피크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올 1분기 매출 860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50%, 800% 증가한 수치로 고객 다변화와 특수가스 가격 덕이 컸다. 원익머트리얼즈도 전년동기대비 29.6% 증가한 1328억원 매출을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87억원을 기록했다. 티이엠씨가 2022년 및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등했던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가격 덕이 컸다. 네온 가스는 반도체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의 필수 재료다. 네온 가스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티이엠씨의 매출이 곧바로 꺾이지 않은 이유는 소재 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소재 산업은 분기 및 반기, 최대 1년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하락과 매출 감소가 즉각적으로 연동되지 않는다. 또 고객사 확대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티이엠씨는 지난해 기존 최대 고객사였던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에 특수가스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 티이엠씨의 고객사 매출 비중은 SK SK하이닉스 50.57%, 삼성전자 30.97%, TSMC 4%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매출 1360억원을 피크로 4분기 매출 1120억원, 올 1분기 매출 86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증권가의 매출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익머트리얼즈는 티이엠씨에 비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87억원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포트폴리오 차이가 매출 희비를 갈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제논 외에도 암모니아(NH3), F2 Mix 등 다양한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특수 가스 가격 하락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대표적인 고객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감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반도체 재고 및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 및 부품 재고 일수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격 안정화에 따른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반도체 업체에서 소재·부품 재고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 요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을 덜 타는 소재 업계에도 불황의 여파가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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