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코리아가 제시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효율도 높이고, 수익도 낸다
2023-05-23 이도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무제한급의 데이터 사용이 보편화되는 초연결의 시대에 맞춰 데이터센터 숫자가 급증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전력수요를 초래하고 있어서다. 더 많은 데이터 저장·관리를 위해선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혹시 모를 정전에 대비해 예비 전력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 제한된 전력공급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전력망 구축과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의 필요성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능형 전력관리기업인 미국 이튼(EATON)은 최근 전력소비처가 아닌 에너지 인프라로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했다. 1911년 창업한 이튼은 전력관리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에너지 저장시스템, UPS(무정전 전원장치), 산업용 자동화솔루션, 그리드솔루션 등 다양한 전력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8억달러에 달한다.
이튼이 제시한 새 데이터센터의 개념은 '전력망으로서의 데이터센터'(Data Centers as a Grid)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전력회사로부터 공급받은 전력을 소비하기만 했다면, 이튼이 제시하는 데이터센터는 일종의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하나로 작동하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등 지능형 전력관리 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데이터센터) 사이에 양방향 전력사용 인프라를 만든다. 이를 통해 기존 전력공급자 외에 주변의 무수한 재생에너지를 사용 가능하게 된다. 양방향 전력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내 피크 수요 등 전력 수요를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백업 전력이 남아돌 경우, 이를 수익화할 수도 있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전력 운영이 가능하면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동시에 여유 전력을 새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튼은 최근 의뢰한 연구에서도 이같은 새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혁신 및 에너지 전환의 교차점'이란 제목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운영자(업체)의 3분의 1 이상이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스토리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발전전력을 그리드(전력망)에 재판매하려는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베 타디 이튼 부사장(전력·디지털 인프라마케팅 및 전략담당)은 "이튼의 새 접근방식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여러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더 많은 재생 에너지를 채택하고, 에너지 수요를 예측하고, 새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튼은 '전력망으로서의 데이터센터'(Data Centers as a Grid) 접근방식이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비용절감이다. 그리드 방식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사용시간을 최적화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즉 에너지 가격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수익 창출이다. 백업 전력 등 남아도는 에너지를 그리드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지속가능성이다. 그리드 방식을 활용하면 디젤 발전기 대신 백업 전력을 주변 재생에너지 등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보다 친환경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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