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W 모션제어 기업 모벤시스, 日미쓰비시로부터 전략적 투자

미쓰비시일렉트릭과 사업 협력 고성장 배터리 장비 시장서 영향력 확대

2023-05-22     이수환 기자
소프트웨어(SW) 기반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 장비 모션제어 기술을 보유한 모벤시스가 일본 미쓰비시일렉트릭과 협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미쓰비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다고 22일 밝혔다. 미쓰비시는 국내 하드웨어(HW) 기반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시장 강자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 주요 협력사들이 대부분 미쓰비시 제품을 사용한다. 업계에서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지멘스 PLC를 사용하기로 했으나, 상당수 기업들은 미쓰비시 PLC를 고수하고 있다. 개발 인력 확보,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모벤시스는 미쓰비시와 달리 SW 기반의 모션제어 사업이 핵심이다. PLC 기반 HW 제어기가 전용 프로세서와 SW, 프로토콜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PC를 이용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장비 자회사 세메스가 최대 고객사다. 미쓰비시는 SW와 HW 제어기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모벤시스는 배터리 장비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미쓰비시 글로벌 판매망을 기반으로 모벤시스의 주요 솔루션인 'WMX' 제품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입지 구축이 가능해졌다. 미쓰비시는 모벤시스가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부호 모벤시스 의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 제조 장비의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 스마트화에 기여하는 제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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