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나기술, 中배터리 장비사와 협력 '왜?'

2023-05-23     장현민 PD
<인터뷰 원문>
  •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와이일렉 명진국 총괄 에디터
  •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하나기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하나기술이 얼마 전에 SK온 서산공장에 장비를 넣는다고 한 업체 아닙니까? “맞습니다. 이번 주에 백지공시가 나왔죠. 금액이 260억원이었나요, 270억원이었나요? 그 주인가 전전 주에 나왔던 백지공시가 있어서 한 달 사이에 백지공시가 두 건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백지공시는 삼성SDI가 가지고 있는 배터리 팩 공장이 있습니다. 배터리 팩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스텔란티스가 쓰게 되는데 거기에 대한 후공정 모듈 수주였습니다. 그저께 나왔던 공시는 저희가 전해드렸던 SK온의 탭 웰딩(Tab Welding) 패키징용 공시가 되겠습니다. 둘 다 백지공시여서 고객사가 어디냐고 궁금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첫 번째는 삼성SDI, 두 번째는 SK온입니다.“ -이번에는 또 중국 배터리 장비사랑 협력합니까? “중국 심천에서 오늘까지 CIBF(중국 국제 배터리 박람회)라는 배터리 행사를 합니다. 이게 굉장히 큰 행사예요. 우리나라에서 3월에 인터배터리 행사 했잖아요. 그보다도 훨씬 큽니다. 압도적으로 크고 또 중국이라는 나라가 배터리 생태계가 워낙 잘 갖춰져 있다 보니까 유럽에서 하는 배터리 행사 그다음에 중국 CIBF(중국 국제 배터리 박람회), 한국에서 하는 인터배터리 또 미국 NAATBatt(美배터리협회)가 하는 전시회가 가장 규모가 크거든요. 그동안 코로나 혹은 외국에 대해서 여러 가지 쇄국정책을 중국이 펴왔잖아요. 그래서 오랜만에 대규모로 행사를 열게 됐는데 지금 여기에 국내 기업들 잔뜩 몰려갔습니다.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몰려갔고. 그중에 하나가 또 하나기술인데 CIBF 기간 동안 부스도 참석을 해서 중국 현지의 장비 회사와, 아직 발표가 대외적으로는 안 됐습니다. 중국의 장비 기업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는 협약식이라고 해야 될까요? 협약식을 체결을 했습니다.“ -MOU 정도를 맺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까? “MOU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제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기업인지 얘기해주시죠. “어떤 기업이냐 하면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신보라는 회사입니다. 신보(SINVO)라는 회사입니다. 중국에 수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과창판이나 어디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에요. 근데 신보라는 회사는 비상장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내에는 아실 분들은 알지만 모르는 분들은 잘 모르는 기업인데. 신보라는 회사와 하나기술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양사가 잘 하겠죠.“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요? 장비를 만드나요? “제가 지금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는 서로 아쉬운 게 있으니까 MOU를 했잖아요. 근데 보통 일반적으로, 이제까지 우리가 많은 경험상으로 봤을 때는 중국 기업이랑 손 잡는 이유가 뭘까요?“ -중국 시장 공략? “중국 시장 공략 또 뭐 있을까요?“ -또 뭐가 있을까요? -자금력.“ “그렇죠. 자금력도 있고, 뭔가 중국에서 만든다고 그러면 “싸다, 저렴하다, 대량 생산” 이런 개념이 들기 때문에. 이번에 여러 가지 협력한 건 기술적인 부분이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기술이 부족한 기술이 있는데 그걸 신보가 메꿔주는 거죠.“ -신보는 어떤 기술을 갖고 있습니까? “일단 배터리 조립 장비 중에 스태킹(Stacking) 장비라고 하는 적층 장비가 있습니다. 그 적층 장비에 대한 기술력을 상당 부분 많이 축적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루어 유출하고 있는 스태킹 장비 쪽 협력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하나기술은 탭 웰딩 쪽에 특화된 장비들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충방전기 포함해서 다양한 장비들을 하고 있지만, 이번에 스태킹 장비 같은 경우에는 하나기술이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아직까지 대규모로 수주를 받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장비는 충방전기 그리고 전해액 주액기 아니면 후공정 모듈 조립 장비. 이런 것들로 매출을 많이 내왔습니다. 이번에 신보랑 기술 협력이나 여러 가지 협력을 하게 된 거는 스태킹 장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스태킹 장비가 가지는 의미가 뭐냐면 신보라는 회사가 삼성SDI의 장비 테스트를 지금 받고 있습니다. 제가 기사도 썼는데 삼성SDI가 천안 사업장에서 두 회사한테 지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스태킹 장비를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곳이 신보라는 회사고. 지금 나오는 얘기로는 신보가 삼성SDI에 스태킹 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예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러면 결국 궁극적으로는 생산과 국내 삼성SDI의 지원은 하나기술이, 핵심 기술은 신보가 대주는 이런 그림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가진 의미는 중국 기업들 실력이 만만치 않다라는 겁니다. 그동안 삼성SDI가 여러 많은 중국 기업들을 써왔지만 이번에 소형 배터리의 제조 공법이 또 바뀝니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젤리롤을 마는 형태에서 전기차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적층 형태로, 배터리 소재를 쌓는 형태로 바뀌게 돼요. 이렇게 되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배터리의 성능이 더 좋아질 수 있겠죠. 전기차 배터리가 그랬던 것처럼,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장비가 바로 스태킹 장비인데. 오늘 필에너지가 오늘 증권신고서 제출했거든요. 필에너지가 상장하는 결정적인 이유도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에 스태킹 장비를 공급 덕분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중대형 배터리인 각형 배터리의 스태킹 장비는 지금 필에너지가 하고 있고 지금 소형 배터리도 스태킹으로 공법이 바뀌게 되는데 여기 장비는 중국의 신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중국의 신보와 하나기술이 협력을 한다? 여기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하나기술에서는 그걸 알고 신보를 잡은 거예요? 아니면 모르고 있다가 굴러온 떡이? “그렇지는 않고 제가 알기로는 신보에게 러브콜을 던진 기업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 내로라 하는 여러 장비 기업들이 신보랑 손을 잡고 싶어 했는데. 여러 가지 조건들을 맞춰봤겠죠? 그리고 최근에 한 두어 달 동안 많은 국내의 배터리 장비 상장사들이 중국에 찾아가서 협력을 원했습니다. 노칭이면 노칭, 스태킹이면 스태킹, 패키징이면 패키징, 디개싱이면 디개싱. 여러 가지 장비들에 대해서 중국 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했고. 중국도 여러 가지 이해관계나 이런 것들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 여러 가지 논의를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 좀 더 표면에 올라오고 구체화가 된 건 신보와 하나기술의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그 정도로 괜찮은 거예요? 배터리 쪽에서는? “만만치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잘하는 부분도 있고 그들이 잘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미 SK온이 항커커지라는 중국 기업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고 안 좋다면 안 썼겠죠. 무조건 가격 때문에 중국 기업을 썼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들 중국 기업이 이미 중국의 선도지능 같은 회사는 매출이 조 단위가 넘고 워낙 덩치가 크니까. 그 수많은 장비 중에 잘하는 거 하나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신보는 창업하신 분도 그렇고 이제까지 엔지니어 중심으로 굴러왔던 회사였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몰랐지만 중국이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구나,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하나기술하고 여러 가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것도 이런 차원에서 굉장히 좀 의미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배터리 후방 산업계, 소재뿐만이 아니라 장비와 설비에 있어서도 규모의 경제에서 중국에 이미 밀리고 있었는데. 어떤 테크니컬 엔지니어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정부에서 국책과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거나 아니면 기업 단위에서 R&D에 신경을 많이 쓰고 싶은데 지금 아무튼 데스밸리를 지나는 구간이에요. 지금 보릿고개 기간이어서 현금 흐름이 썩 좋지 않습니다. 배터리 후방 산업 기업들이. 이 구간을 잘 지나서 우리가 원하는 기술 수준 달성을 하고 안정적으로 매출 창출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차세대 전지 관련해서 이렇게 강연을 만들려고 교수님들을 만나 뵀었는데. 전고체, 리튬 금속, 리튬황, 리튬 에어. 이런 쪽에서 중국 특허가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오늘 목요일 라이브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