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 일본 기업도 우려

일본 화학 업계 전반으로 불만 목소리

2019-07-02     이수환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해 관련 현지 화학 업계가 우려감을 내비쳤다. 일본 지지통신은 2일 포토레지스트 전문업체 TOK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는데 갑자기 정부의 수출 규제가 생기면서 실망감이 크다”면서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는 생산량이 적고 한국에서도 생산 시설이 있어 영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TOK는 산케이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EUV용 제품이 규제 대상이라고도 밝혔다. 고순도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모리타화학공업도 입장을 밝혔다. 모리타 관계자는 “사전에 서류를 제출하는 등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수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화수소 공급사인 스텔라케미파는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정책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현 시점에서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모리타와 스텔라케미파는 각각 한국 이엔에프테크놀러지, 솔브레인과 식각재료 합작사를 운용 중이다. 일본 화학 업계 전반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학 전문 매체인 화학공업일보는 화학 대기업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국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면 다른 재료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면서 “전자재료는 화학 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고 있어 향후 사업 전략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이 개방적인 자유무역을 요구해 온 만큼 규제 강화는 유감”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