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통신사, 28GHz 주파수 5G 서비스 포기…왜?
2023-06-05 장현민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윤상호 전문기자
-오늘 6월 1일입니다. 목요일 라이브 시간이 다가와서 저희가 카메라를 켰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들을 저희가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내용은 ‘통신사가 28GHz 주파수의 5G 서비스를 드랍했다. 이제 안 되는 걸로 됐다’라는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윤상호 기자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28GHz. 우리가 몇 년 전에 ‘5G 시대가 온다.’, ‘10배 빠른 인터넷 속도.’ ‘핸드폰에서 인터넷 하는 속도 10배가 빨라진다.’라고 했는데, 지금 사실 28GHz 주파수의 5G서비스를 포기한 거 아닙니까?
“쉽게 얘기를 하면, 이 주파수는 ‘도로’이고, 그 주파수에서 사용하는 폭은 ‘차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5G같은 경우에는 3.5GHz하고 28GHz로 상용화를 했는데, 3.5GHz는 그때 당시에 SK텔레콤, KT는 각각 100MHz씩 할당 받았고, LG유플러스는 80MHz를 할당 받았고요. 28GHz은 각사가 800MHz씩 할당 받았었습니다.
-각사가 다 동일하게 받았다는거죠?
“그러다 보니까 3.5GHz보다는 8배의 차선이 더 넓은거죠.”
-각 사별로 말씀이시죠?
“그래서 우리가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라고 하는거죠”
-10배가 아니고요?
“지금의 (5G 대비) 10배 빠른거는 5.5G이고, ‘(LTE 대비) 20배 빠른 5G 시대가 온다.’ 이런 광고들을 했었죠.”
-그게 언제죠?
“그게 2019년에 5G를 상용화했으니까요. 2018년 이 때쯤 나왔던 얘기입니다.”
-5~6년 전 얘기네요?
-지금 3.5GHz는 쓰고 있는거죠?
“지금 전국망을 그거로 구축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100MHz밖에 안 된다는거잖아요?
“LG유플러스도 20MHz을 더 할당 받았거든요. 그래서 다 통신3사가 100MHz(100차선)을 확보하게 된거죠.”
-28GHz 돼야만, 아까 100차선 얘기하셨는데, 그의 8배인 800차선이 된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800차선이 되는거죠.”
-차선이 넓을수록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다?
“무선통신은 무조건 주파수가 있어야 되고요. 주파수 폭이 얼마나 넓냐에 따라서 속도하고 용량이 늘어나는 거거든요. 우리가 지금 100MHz을 가지고 이 정도 속도가 나오고 있었는데 800MHz에다가 했으면 지금에 비해 8배가 빨라지는거죠.”
-과거에 통신사들이 그렇게 광고를 했었죠?
“광고를 했었습니다.”
-지금보다 엄청나게 많이 빨라진다고 광고를 했었던 것 같은데.
“그거 관련해서는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허위·과대·과장광고로 과징금을 받았습니다.”
-근데 처음부터 통신3사가 허위·과대·과장광고를 할 의도는 아니었던거죠?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어찌됐든 대역폭이 넓어야 되는데, 중저대역 주파수들은 기존에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위성, 와이파이, 무전기 등등에서 서로 다 나눠서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차선을 넓게 확보할 수가 없었던거예요. 새로운 도로를 깔아야 되는데, 그러려면 여태까지 안 쓰던 주파수로 가야 되고, 그중에서 좀 아래 대역이 28GHz이었던 겁니다.”
-그게 mmWave(밀리미터 웨이브)라고 부르는건가요?
“맞습니다. mmWave(밀리미터 웨이브)가 30~300GHz까지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 영역을 상용화를 시도했던 거죠.”
-그런 고주파로 가면 무선통신의 특성도 바뀌게 됩니까?
“주파수는 위로 갈수록 직진성은 좋은데 투과성이 약해집니다. 투과성이라 하면 장애물이 있을 때 그걸 뚫고 가는걸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사무실 벽이 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사람 손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주파수가 왔는데 뭘 거치냐의 문제거든요. 근데 위로 갈수록 그게 약해집니다. 뚫고 가는 게 약해집니다.”
-그러면 28GHz는 아까 800차선이라고 말씀하셔서, 예를 들어서 8배를 빨리 쓸 수 있지만 도심 지역에서는 장애물이 많으니까 망을 깔기가 굉장히 어려웠겠네요?
“도심같은 경우에는 일단 건물, 벽, 사람, 나무, 차. 이런 것들을 다 통과해서 와야 되는데, 그러려면 기지국을 더 많이 세우든가, 전파를 더 세게 쏘든가 이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거는 비용과 전자파 유해성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고려해야 될 대상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죠.”
-저 위에 28GHz 지금 안테나 같은 게 있으면, 밑에 이런 데 곳곳에 뭔가 스몰셀(소형기지국)을 많이 만들어 놔야 그 서비스를 할 수 있다라는거죠?
“그렇죠.”
-돈이 많이 들겠는데요?
“근데 지금 상황은 돈으로도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해외에서 서비스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도 28GHz 대신에 최근에는 중대역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고요. 일본같은 경우에는 특화망. 일부 기업용 서비스로만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제목이 ‘통신사가 28GHz 주파수 5G 서비스를 포기...왜?’라는 거는 말씀하신 직진성은 강하지만 투과도가 약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난제도 있었고, 또 투자도 많이 들어가야 되니까 못 하겠다 해서 그냥 포기했다라고 보면 되는 겁니까?
“그렇죠. 이게 주파수를 처음에 할당할 때까지는 기술 개발 속도나 이런 것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에 통상 우리나라 정부같은 경우에는 10년 단위로 주파수를 할당을 하는데, 28GHz같은 경우에는 일단 5년만 하는 걸로, 그리고 통상 주파수보다 좀 저렴하게 경매를 했던 거고요. 정부도 약간 그런 불확실성을 알았으니까요.”
-주파수를 저렴하게 경매했다는 건 기존에 우리가 10년 쓰려면 몇백억원, 몇천억원 이렇게 냈었다는건가죠?
“경매 출발 단가가 좀 낮았던 거죠.”
-28GHz의 단가가요?
“그렇죠. 예를 들어서 타 대역폭의 경매는 통상적으로 100억원부터 시작을 한다면, 28GHz은 10억원부터 시작을 했던거죠.”
-지금 28GHz도 통신3사가 각각 100MHz씩 받았다면서요? 통신사들이 돈 다 냈겠네요?
“그렇죠. 할당 대가는 그 사용연한동안 나눠서 납부를 합니다.”
-총 얼마정도의 규모입니까?
“28GHz같은 경우에는 거의 2070억원정도로 통신3사가 낙찰을 받았거든요.”
-그럼 대략 700억원정도씩 납부한거네요?
“5년이었으니까요. 나누기를 하면 지금까지 그 정도 비용이 들어간거죠.”
-근데 지금 주파수 지금 반납했죠?
“어제(2023년 5월 31일)부로 SK텔레콤도 할당취소가 됐으니까 반납을 한 거고.”
-그러면 뺏긴건가요?
“그렇죠.”
-하고 싶은데 가져간 건 뺏긴 거고, 못하겠으니까 가져간거는 반납이잖아요.
“그 관점에서 보면 반납이라고 보는 게 적절합니다.”
-그러니까 귀책 사유를 따져보면 이게.
“귀책 사유를 따져보면 원래 주파수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내가 돈 주고 샀다.’ 해서 내가 그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정부도 의무 조항을 넣어요. 예를 들어서 28GHz같은 경우에는 ‘3년 내에 기지국 1만5천개를 구축해라.’라는 의무가 있었어요.”
-여러 가지 꼼수도 쓰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지하철에도 구축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조건을 통신3사가 다 못 맞춘 거죠. 이 못 맞춘 양이 ‘조금 더 지켜보자.’ 하기에는 택도 없는거고, 예를 들면 SK텔레콤이 1600개정도로 그나마 제일 많이 구축했습니다.”
-몇 개 정도 구축을 해야 돼요?
“1만5천개를 구축해야 되는데 1600개 정도 한거죠.”
-10% 정도 조금 넘긴거네요.
“그것도 지하철을 포함한게 그정도입니다.”
-지하철에는 기지국 장비도 다 포함하는건가요?
“지하철 호선별로 우리가 지하철에서 쓰는 와이파이 있지 않습니까? 와이파이가 원래 고정형이잖아요? 근데 와이파이를 우리가 쓸 수 있다라는 건 와이파이가 어딘가에 연결돼 있으니까 지하철이 운행중인데도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걸 28GHz 하자.’라고 해서 28GHz로 연결한 겁니다. 원래 그게 와이브로(Wibro) 등으로 하고 있던 거거든요. 그걸 28GHz로 연결한거죠.”
-SK텔레콤이 5월에 할당 취소가 됐고, KT도 취소가 됐고, LG유플러스도 취소가 됐나요?
“KT,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에 할당취소가 됐습니다. 그나마 SK텔레콤이 이들(KT, LG유플러스)보다는 조금 더 구축을 했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가 5월까지 좀 더 지켜볼게.’라고 정부가 했던거죠. 근데 SK텔레콤도 결국 손을 든 거고.”
-그럼 그 700억원을 날린 거네요?
“이미 다 3사 다 손실 처리했습니다.”
-이미 손실 처리했나요? 그나마 계속 갖고 있으면 앞으로 돈 또 내야 되는데, 이렇게 돼버리면 이제 더 낼 돈은 없는거네요?
“더 이상 낼 돈은 없는 거죠.”
-어떻게 보세요? 처음에 5G 할 때 10배 가까이 빨라지고 뭐가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결국은 이 기술적인 난관을 해소를 못한 건지, 안 한 건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28GHz 대역과 관련돼서는 ‘기술적 난제를 해소하지 못한 게 맞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뭐냐 하면 이건 사실 앞으로 6G, 7G까지 가는 문제인데요. 어찌됐든 새로운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넓은 폭이 필요한데, 넓은 폭을 확보하려면 고주파로 갈 수밖에 없어요.”
-기존 대역폭은 다 쓰고 있으니까 그렇다는거죠?
“다 쓰고 있어요. 이걸 다 지우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런데 지금 5G에서 어떻게 보면 일종의 성장통을 겪은 거죠. ‘지금 방식으로는 안 되는구나.’, ‘우리가 3년 동안 해봤는데도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은거죠. 이제 방식을 다 바꿔야 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커버리지 설계 방식부터 해서 기존 방식대로는 지금 안 된다는 게 증명이 됐으니까.”
-통신사 말고도 5G에 기대를 걸던 기업들도 좀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근데 5G가 ‘그러면 현재 속도에서 끝날 것이냐?’이건 또 좀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SK텔레콤도 인접대역 추가 할당이라든지 이런 요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저대역에서 남은 주파수들을 할당을 받아서 주파수를 묶어서 쓰는 기술이 있거든요. 주파수묶음기술(Carrier Aggregation)이라고 하는건데, 예를 들면 우리가 도로를 놓고 보면 지하차도화를 한다거나, 고가차도를 논다거나 해서 같은 면적에서 차선을 더 깔 수가 있잖아요. 이런 형태로 해서 올릴 수 있죠. 생짜로 그냥 800차선을 구축하는 거랑 이렇게 쌓는 거랑은 비용이나 효율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지만, 단계적으로 상향될 수는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같은 데에서는 5.5G. ‘5G 어드밴스드’라고 해서 이론적으로는 10배 빠른 서비스. 이런 거를 새롭게 표준화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 난제를 넘기가 힘들었다고 말씀하신게 우리나라만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글로벌하게 다 겪는 문제입니까?
“아까 잠깐 미국과 일본 얘기를 했지만, 글로벌 난제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미국도 ‘Verizon’이나 ‘AT&T’가 처음에는 28GHz 대역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 주력 투자를 하고 있는 데는 다 중대역이거든요.”
-그러면 아까 방금 얘기하신대로 고가를 놓든 지하로 하든 그것도 일정 정도 한계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도로를 계속 신설할 수도 없고, 말씀하신 대로 계속 주파수도 한계가 있을거고.
“20배 빠른 5G는 안 올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10배 빠른 5G까지는 가능할 수도 있다.”
-순차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
“추가 주파수 할당 계획에 따라서.”
-지금 6G에 대한 기술의 개념도나 이런 것들은 어떤 식으로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역시나 이것도 주파수 대역을 많이 써야 가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가는 겁니까? 제가 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한 겁니까?
“이게 전제가 무선은 어찌 됐든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무조건 주파수가 있어야 돼요. 그리고 넓으면 넓을수록 빨라지고 더 많은 사람이 접촉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6G든 7G든 계속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겁니다. 근데 그럴수록 아까 얘기한 대로 이런 난제들은 그대로인데 주파수의 특성이라는 건 그대로거든요. 지금 현재 우리가 B2C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버리지를 만들고 이런 구축 방식이 원형의 커버리지를 만들고 음영 지역을 중간중간에 해소하는 형태인데, 이 원형으로 구축을 했을 때 이제 다 잘 안 간다 이거예요. 원 안에 있는. 그래서 얘기 나오는 게 4G때부터 나왔는데, 빔포밍(Beamforming)이라고 해서, 예를 들면 접속한 단말기한테 신호를 더 세게 쏴준다거나, 근데 이런 게 좀 더 고도화돼야 되고, 수백 대가 될 수도 있고, 수천 대가 될 수도 있고, 안테나 기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더 발전을 해야 되는 거죠. 여기에 또 따라오는 게 배터리, 단말기 크기 이런 것들이 되는 거죠.”
-그럼 지금 이제 28GHz는 다 반납 받았으면, 300개의 대역이 남은 거 아닙니까? 지금 정부가 다시 회수한 거 아닙니까? 그거는 그냥 방치합니까?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정부는 제4의 이동통신사를 추진 중이죠. 28GHz를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사.”
-누가 하려고 할까요? BIG3(SK,KT,LG)가 다 포기했는데?
“솔직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B2C 통신사의 개념으로 이걸 할 수 있는 데가 있을까?’를 놓고 보면 이거는 솔직히 매우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이음5G’라고 국내에서 추진하는 5G 특화망 있는데, 여기서도 대부분의 사업자가 받아간 주파수는 4.7GHz입니다.”
-100개짜리 대역폭이요?
“중대역 주파수를 받아갔다는거죠.”
-3.5GHz보다 약간 높은거죠?
“3.5GHz보다 높지만 6GHz보다는 낮고, ‘서브-6’라고 부르는 이 영역을 받아갔지 mmWave를 받아가지는 않았다라는 거죠.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또 있어요. 우리나라는 이 통신 품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엄청나게 높거든요.”
-난리 나죠.
“예를 들어서 여전히 미국은 지하철이나 호텔같은 곳에서도 전화 안 되는 곳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걔네는 연결만 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모래시계가 뜨는 순간 끝나는 거거든요. 연결의 유무 이런 건 둘째 치고 모래 시계가 뜨는 순간 끝나는 거예요.
-한국은 땅덩어리가 좁아서 그런건가요?
“워낙 우리나라 통신 품질이 좋았죠. 우리나라는 지리산 꼭대기에서도 전화가 터지잖아요.”
-아무래도 한국 땅이 미국보다는 좁으니까 그런거겠죠.
“근데 그렇게 따지면 이제 유럽 같은 데는 그럼 잘 되나요?”
-유럽도 잘 안돼요?
“유럽도 지하철에서는 여전히 안 되는 데 많고 실내에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일본도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민감도에도 결점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더더욱 고주파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거죠.”
-지금 휴대폰 통신 요금제 뭐 쓰십니까?
“저는 아직 3G 사용합니다.”
-통신사 입장에서 3G도 아직 서비스가 남아 있다라는 거잖아요. LTE도 아직 있을 테고, 이게 세대가 넘어갈수록 그게 신규 가입자 유치에 동인이 됩니까?
“가입자가 세대전환 하면서 생기는 알프 상승이 있죠.”
-알프라는 게 무슨 의미죠?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상승이 있죠. 지금 우리나라 통신 시장은 포화시장이기 때문에 신규 가입자 유치를 통한 회사 성장은 불가능한 구조예요.”
-휴대폰을 이미 다 쓰고 있으니까.
“그래서 사실 제4의 이동통신사도 신규가입자를 유치할 때 남의 가입자를 뺏어 와야 되는 거거든요. 투자비 이런 건 둘째 치고, 마케팅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뺏어오려면 그들보다 투자는 투자대로 해야 되는데, 지금 뺏어 오는 상황에 보조금도 줘야 되고, 요금제도 저렴하게 해야 되고 이런 게 많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어떻게 보면 28GHz도 역시 그런 문제들도 있는 건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또 쉽지가 않은 거예요. 가입자당 통신비를 받아서는 안 되는 구조인데, 그러면 우리가 무슨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까? 그러니까 메타버스도 한다고 하고, AI도 한다고 하고, 탈통신 탈통신 얘기를 하는 거죠. 근데 이런 것들이 또 그런 것만 하는 회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예상이라도 할 수 있으면 우리가 저거를 해서 기술적 난제를 넘었을 때 이만한 뭔가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있으면 열심히 더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예를 들면 LTE 때는 그랬어요. LTE 처음에 전환할 때 잘 생각해 보시면, 처음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이런 식으로 ’전국망을 단기간에 구축해서 확 가자.’가 아니었어요. 3G망 기존에 쓰던 거 좀 더 쓰면서 무선랜이나 와이브로(Wibro)나 이런 걸로 보완, 병행하면서 순차적으로 가려고 했죠. 근데 그때 경쟁을 당긴 게 LG 유플러스가 ‘우리는 무조건 전국망 1년 안에 구축할게.’라고 했던거죠.”
-통신3사 중에서 항상 꼴지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만년 3위를 탈피하기 위한 LG유플러스의 승부수였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화웨이가 들어오게 된 거고, 근데 그러면서 SK텔레콤, KT는 끌려간 게 있죠.”
-LG유플러스가 선두로 하니까.
“아까 얘기한 대로 민감도도 높은데, ‘우리는 안 돼.’라고 하면 가입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5G는 그런 동인이 적고, 기술적 난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거군요.
“그렇죠.”
-이렇게 되면 나중에 6G시대가 왔을 때 그 때도 기술 난제, 어떤 요소나 기술이 6G라는 거 안에 포함될지는 아직 완벽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6G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까 일종의 고주파를 사용하는 성장통이라고 제가 표현을 했는데요. 지금 6G 같은 경우에는 지금 같은 B2C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찍힌 상태입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
-그럼 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계속 낼 수 있는 조건이 생긴거 아닙니까?
“더 많은 숙제들이 생긴 거죠. 사실 지금 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이거는 통신 장비 회사들도 마찬가지고, 칩셋이나 뭐 이런 회사들도 딸려오는 겁니다. 왜냐하면 통신사가 투자를 안 하면 통신 장비 회사들도 힘들어지니까요.”
-그러니까 통신 장비나 국내에 있는 중소 통신사랑 거래하는 장비업체, 부품업체들도 매출 성장률이나 시총에 대한 등락이나 이런 것들이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로군요.
“그렇죠. 왜냐하면 이게 대규모 투자가 발생할 때는 일단 커버리지 구축할 때 대규모 투자가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인구 대비로 커버리지는 거의 확보했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물론 면적 대비로는 아니지만. 그러면 이제 음영지역 해소 투자나 이런 품질 투자거든요. 근데 대신 장비 업체들이나 이런 쪽에서 보고 있는 건 특화망입니다. 예를 들면 기업들이 사내망을 와이파이 중심으로 깔았었는데, 이걸 이제 5G나 이런 식으로 까는 거를 노리는 거죠. 그게 ‘이음5G’ 이런 거고요. 그럼 네트워크 장비 팔리듯이 통신 장비가 팔리는 거니까요.”
-그런 기업 B2C 특수망 깔고 이러는 건 차차 하더라도 투자를 지금 LTE도 왔고, 5G도 어쨌든 ‘서브-6’GHz 밑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데도, 아직 전문기자이신데 3G를 쓴다는거는. 이런 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3G를 쓰는 이유가 통신비는 비용 대비 효과를 바꾸는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저는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서 3G를 쓰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써도 유튜브 이렇게 실시간 보고 하는데 아무 문제 없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불편을 감수하는 거죠.”
-불편이 있어요?
“아무래도 속도가 느리니까 불편하죠.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저렴한 통신비를 내는 거죠.”
-알겠습니다.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잠깐만 쉬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