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갈등...국내 디자인하우스 업계에는 '훈풍'?

중국 팹리스 반도체 해외 판매 위해 멀티 파운드리 전략 채택 고려 중국 팹리스 자국 내 삼성 DSP보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선호도 높아

2023-06-14     노태민 기자
미-중 반도체 갈등이 지속되면서 국내 파운드리와 디자인하우스 업계가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제재를 회파하기 위해 중국 팹리스 업계가 자국 파운드리와 병행해 한국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채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팹리스 기업들은 반도체 해외 판매를 위해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멀티 파운드리는 2개 이상의 파운드리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중국 팹리스 기업들이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채택하는 이유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 때문이다. 중국 팹리스 기업들은 SMIC, 화홍반도체 등 자국 파운드리에서 생산한 반도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파운드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 파운드리 파트너로는 삼성전자 등 국내 파운드리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타 국가 파운드리 대비 정치적 이슈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중국 팹리스 기업의 국내 파운드리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 기업과 파운드리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파운드리 생선 공정에 적합하게 변환한다. 최근에는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을 포함하는 턴키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중 하나인 A사는 중국 팹리스 물량 중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영업 거점을 신설했다. A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수출용 반도체 생산을 원하는 중국 팹리스 기업의 문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팹리스 기업들은 자국 내 삼성전자의 DSP인 베리실리콘보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이는 베리실리콘이 삼성전자 외에도 TSMC, SMIC 등과 협력하고 있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대한 공정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팹리스 기업들의 멀티 파운드리 전략이 확대되면 국내 파운드리 생태계에 활력이 돌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 파운드리 대비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생산 비용이 높고,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문 물량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만을 사용할만큼 선단 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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