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상반기 기저 효과로 하반기 회복 예상
TSMC, AI 반도체 수요 등으로 하반기 점진적 회복 전망
중국 팹리스 멀티 파운드리 전략으로 국내 수요 늘어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
2023-06-15 노태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AI 등 HPC 응용처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3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을 점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수요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수요를 앞당긴 것은 챗 GPT 등 생성형 AI가 몰고 온 AI 반도체 수요다. 엔비디아 A100, H100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TSMC의 5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한 1765억3700만대만달러(7조 3500억원)다. AI 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타 파운드리 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전월대비로는 19.3% 증가한 수치다.
TSMC는 지난 6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실적 사이클 저점을 통과했다며, 상반기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류더인 TSMC 회장은 "고객 재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요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작될 다음 반도체 호황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중국 1위 파운드리 SMIC도 올 상반기 바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SMIC는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용 반도체 재고 소진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구체적인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MIC의 올 1분기 매출은 14억6200만달러(1조872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한 수치다.
대만 2위 파운드리 UMC는 전월대비 소폭 회복된 실적을 보였다. UMC는 올 5월 187억7848만대만달러(78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대만 상장 기업들은 매월 전월 매출을 공개해 IT 산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국내 파운드리 상황도 비슷하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감소로 인해 가동률이 하락한 만큼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 12인치 파운드리 평균 가동률은 70% 초반, DB하이텍의 8인치 파운드리 평균 가동률은 77.4%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12.4%로 하락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파운드리 가동률도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예정된 신제품 발매와 신규 고객 확보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대중반도체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팹리스 기업들은 멀티 파운드리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용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상반기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로 하반기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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