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희망범위 초과' 알멕, 공모자금 어떻게 쓰이나
알멕, 공모 희망가 상단 상회한 5만원에 공모가 확정
500억원 조달...300억원 시설투자, 200억원 부채상환
2021년 적자로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20~21일 청약
2023-06-19 이기종 기자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기업 알멕의 공모가가 5만원에 확정됐다. 공모 희망가 상단인 4만5000원을 웃돈 가격이다. 알멕은 이번 공모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하면 300억원은 시설투자, 200억원은 부채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알멕은 20~21일 청약, 2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19일 알멕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확정 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 500억원 중 300억원은 시설투자, 2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로 확보하는 시설자금 300억원 중 200억원은 국내 생산시설 확충, 100억원은 미국 생산거점 확보에 할당된다.
국내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하는 200억원의 경우, 사천 공장 부지 확보에 80억원, 생산시설 설립에 79억원을 사용한다. 41억원은 생산설비(압출·가공)에 투입된다.
미국 생산거점 확보에 사용하는 100억원의 경우, 2024년 현지 공장 부지 확보에 42억원, 2025년부터 생산시설 설립(25억원), 압출설비 투자(20억원), 물류설비 구축(13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알멕은 2026년부터 현지 생산을 통해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멕은 올해 안에 이곳 합작투자 진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합작투자 협의가 무산되더라도 알멕 독자적으로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추진한다.
알멕은 2023년 이후 국내외 시설자금으로 868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전체 868억원의 시설투자 중 이번 공모를 통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나머지 568억원의 경우,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94억2900만원, 단기금융상품 220억원 및 향후 실현 예정인 당기순이익 일부를 시설 확충을 위해 재투자할 계획이다.
알멕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200억3700만원, 351억5600만원의 지배기업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멕은 2023년과 2024년 총 시설투자금액 505억원을 투자 집행한 뒤 2년 내에 회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도별 매출 전망치는 2023년 3728억원, 2024년 4870억원 등이다. 박준표 알멕 부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 고객사향 수주잔고를 2023년 5월 기준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주잔고에서 제품별 비중은 △배터리 모듈 케이스(배터리 보호) 53% △배터리 팩 케이스(복수의 배터리 모듈 케이스 탑재) 20%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배터리팩 프레임 탑재) 27% 등이다. 배터리 모듈 케이스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이다. 배터리 팩 케이스 고객사는 두라(Dura)와 메르데세스-벤츠,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고객사는 리비안과 캐딜락, 루시드 등이다.
알멕은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영업손실 68억원, 당기순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진하면 일반청약자에게 손실한도를 보증하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다.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면 행사기간 내에 공모가 90% 가격으로 상장 주관사에 되팔 수 있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테슬라 요건 상장에 따라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3개월의 환매청구 기간에, 3개월을 추가해 총 6개월의 환매청구권 행사기간을 보장했다.
알멕은 지난 2017년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년 뒤인 2019년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알멕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를 사용하던 폭스바겐이, SK온 측에 알멕을 배터리 모듈 케이스 업체로 추천했다. 2년 뒤 알멕은 SK온의 프로젝트 테스트를 통과했다. 알멕은 SK온과 포드와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서 사용될 배터리 모듈 케이스 개발에도 참여했다.
알멕은 두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전기차 프로젝트에 알루미늄 배터리팩 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캐딜락 브랜드의 전기차 차종 리릭(LYRIQ)에 사용하는 전기차 플랫폼 파트 모두를 알멕에 발주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지난 2022년 알멕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비안의 R1T, R1S, 아마존의 전기배송트럭 RPV500, RPV700 등 전기차 플랫폼에 알멕 제품이 채택됐다.
알멕 본사가 있는 경남 창원 공장의 전기차 부품 생산능력은 압출 2만톤이다. 밀양에 있는 알멕코리아 생산능력은 압출 1만5000톤이다. 사천에 있는 AR 알루미늄에서는 압출과 주조 공정을 담당한다. AR 알루미늄의 주요 제품은 전기차 부품과 빌렛이고, 생산능력은 압출 2만톤, 주조 10만톤 등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사천 AR 알루미늄은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와 합작 투자했다. 알멕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다. 대우그룹 관계사 시절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DEV)을 개발했다. 이후 전기차 알루미늄 압출 소재와 부품을 개발해왔다.
한편, 알멕 공모가는 지난 16일 5만원으로 확정됐다. 알멕은 14~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가 공모 희망가 상단인 4만5000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참여기관 중 98.71%가 공모 희망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알멕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다. 100% 신주 모집이다. 총 공모금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500억원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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