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한국과 상생”…IP독점·망사용료 논란은 ‘별개’

테드 서랜도스 CEO 기자간담회서 밝혀 “콘텐츠 제작 생태계 4년 동안 3조원 투자” IP독점 지적엔 “최고 대우” 입장 유지 망사용료 지급, ‘필요 없다’ 주장 고수

2023-06-22     윤상호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과 상생을 강조했다. 4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한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때 약속한 내용이다. 콘텐츠 제작 생태계 육성을 병행한다. 콘텐츠 지적재산권(IP) 독점과 이용자 계정 공유 차단 문제는 원론적 입장을 취했다. 통신사와 망 이용대가 협상은 부정적 태도를 견지했다. 상생의 범위를 나눠 논란을 비켜가는 전략이다. 22일 넷플릭스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투자 계획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서랜도스 CEO는 “앞으로 4년 동안 25억달러(약 3조2300억원)를 한국에 투자하겠다”라며 “창작 생태계에 대한 투자 교육 등을 포함해 카메라 앞뒤에서 일하는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25억달러 투자는 정부가 지난 4월 윤 대통령 방미 성과로 공개했던 내용이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는 넷플릭스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다. 한국 투자 확장은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 인기에 따른 결과다. ▲콘텐츠 업계와 수익분배 ▲이용자 권리 보장 ▲네트워크 품질 확보 등 한국 콘텐츠 선점과 관계없는 지점에 대해선 애매한 자세와 기존 논리를 고수했다. 수익분배는 콘텐츠 제작사의 사업 지속 여부를 좌우한다. 오징어게임도 넷플릭스가 IP를 독점해 제작사가 부가 수익 창출 과정에 소외돼 논란이 됐다. 서랜도스 CEO는 “창작자와 프로듀서(PD) 등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라며 “시장 최고 수준의 최대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계정 공유에 대해선 “계정 공유 금지는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라며 “오늘 발표할 것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네트워크 품질 문제는 넷플릭스만의 사안은 아니다. 인터넷 콘텐츠 사업자(OTT)와 통신사 사이에서 세계적인 갈등이 빚어지는 분야다. 대용량 트래픽 유발 사업자가 네트워크 품질 유지를 위한 투자비 일부를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관련 법 제정에 착수했다. 국내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소송 중이다. 1심은 SK브로드밴드가 승소했다. 2심을 진행하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콘텐츠사업자(CP)는 공생 관계”라며 자체 캐시서버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별도 비용 지급이 필요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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