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광학식 FOD LCD 개발 성공...연말 양산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 겨냥
2019-07-05 이예영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광학식 지문인식 솔루션을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리우샤오동(刘晓东) BOE 부사장은 최근 중국 상해(沪)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해 2019 디스플레이서밋'에서 “광학식 지문인식센서가 내장된 LCD를 연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이 타겟이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은 크게 초음파식과 광학식으로 나뉜다. 초음파식은 반사된 초음파 신호의 세기를 측정해 지문의 굴곡을 센싱한다. 광학식은 디스플레이에서 발사된 빛이 지문에 반사돼 돌아오면 카메라로 촬영하듯 지문을 파악한다.
삼성은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을 통해 LCD에 광학식 핑거프린트 온 디스플레이(FOD)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LCD는 백라이트 유닛이 존재해 빛이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자체 발광 방식으로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다. LCD보다 얇고 디스플레이에서 발사된 빛이 통과할 수 있어 광학식 FOD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이 OLED에만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있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패널 수량은 LCD가 OLED를 훨씬 웃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지문 센서 일체형 OLED 판매량은 3천만대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판매된 총 14억5600만대 스마트폰 중 85%가 여전히 LCD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 패널은 OLED 대비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다. 지문인식 기술이 내장된 LCD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광학식 FOD가 탑재된 LCD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만 1위 디스플레이 업체 AUO도 지난 5월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19’에서 광학식 지문센서를 내장한 저온다결정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LTPS TFT) LCD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정확한 양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왕텅(王腾) 샤오미 상품총괄도 지난 4월 “광학식 FOD LCD 제작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올해 안에 제품 출시는 어려울 것 같다”며 “빠르면 내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이 탑재된 LCD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OE가 양산에 성공하면 올해 말 세계 최초로 광학식 FOD LCD를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