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 ‘월 100만대’ 위태…왜?
경기 침체·출고가 인상·선택권 축소로 교체 주기 연장
하반기 삼성전자·애플 신제품 출시…업계, 반등 기대
2023-06-23 윤상호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간 1200만대 이하로 떨어질 조짐이다.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과 경기 침체 등 영향이다. 관련 업계 악영향이 우려된다. 하반기 선보일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폴드5’, 애플 ‘아이폰15’ 등이 반등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은 100만대 전후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로 2~4월은 각 100만대를 상회했지만 1월과 5월은 100만대를 밑돌았다. 6월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하락세가 뚜렸하다”라며 “지난해까지는 연간 1200만대를 지켰지만 올해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에는 8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6월 판매 추이도 5월과 유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분기가 비수기다. 삼성전자와 애플 프리미엄폰 신제품이 나오는 1분기와 3분기가 성수기다. 유통은 통신사 비중이 80% 이상이다. 자급제는 10% 중후반대다. 삼성전자에 비해 애플이 자급제 수량이 조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사 중 수량을 공개하는 곳은 SK네트웍스뿐이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을 공급한다. SK네트웍스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 651만대 ▲2020년 600만대 ▲2021년 548만대 ▲2022년 433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11만대를 출고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반전이 없다면 연간 1200만대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을 394만대로 추산했다. 전년동기대비 15.6%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늘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2023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특히 중저가폰 위주로 수요가 위축했다”라고 예측했다.
한편 한국 스마트폰 시장 부진은 복합적이다. ▲경기 침체 ▲출고가 인상 ▲스마트폰 선택권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양강 주도로 재편했다. 다른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는 도태했다. 프리미엄폰 선호 경향과 출고가 상승이 겹쳐 중저가폰 확장보다 교체 주기를 늘리는 사용자가 많아졌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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