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TV 패널, 중국산 비중 60% 육박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중국 업체 LCD TV 패널 비중, 2020년 46%→2023년 60% 급증 '2021년부터 1위' CSOT 점유율, 2020년 16%→2023년 26% 전망

2023-06-2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 업체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한 뒤 삼성전자는 LCD TV 패널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 비중은 더 커졌다. 패널 업체별로 중국 CSOT와 HKC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2%에 불과했던 대만 샤프 비중은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2021년 17%로 점유율 2위까지 치솟았던 BOE는 10% 내외의 4~5위권으로 떨어졌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을 모두 3800만대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LCD TV 패널 구매량 3420만대보다 많지만,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750만대, 2021년 4780만대보다는 1000만대가량 적다. 올해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CSOT(26%)와 HKC(21%), BOE(11%), CHOT(2%) 등 중국 패널 업체 4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추정됐다. 지난 2020년 46%였던 이들 업체 4곳의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54%, 2022년 52%를 기록한 뒤 올해 60%로 뛸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일본과 대만 업체 등으로 LCD TV 패널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CSOT와 BOE 등 중국 패널 업체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올해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구매 물량에서는 CSOT가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SOT는 지난 2021년부터 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점유율도 2021년 20%, 2022년 22%, 2023년 26%로 늘려가고 있다.  다음은 21% 비중의 HKC다. HKC는 삼성전자에 주로 저가 LCD TV 패널을 공급한다. HKC는 삼성전자 LCD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이 2020년 11%에서 2021년 15%, 2022년 18%, 2023년 21%로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했던 대만 샤프는 2021년 9%, 2022년 8%, 2023년 12%로 최근 3년간 10% 내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비중은 지난 2020년 1%, 2021년 2%에 그쳤지만 2022년 10%로 늘었다. 올해는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BOE 비중은 큰 폭으로 뛰었다가 최근 다시 줄었다. BOE의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2021년 17%까지 올랐지만, 2022년 9%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업체별 점유율이 크게 바뀌는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에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LCD TV 패널 공급선을 한국(LG디스플레이)과 중국(CSOT·HKC·BOE), 일본(샤프), 대만(AUO·이노룩스) 등으로 다변화했다. 특정 패널 업체 의존도가 커지면 가격 협상력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는 것도 협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올해 LCD와 OLED를 더한 삼성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지난해(3984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삼성전자의 LCD TV 출하량을 3600만대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해 삼성전자의 OLED 출하량 전망치 100만대 초반을 더한 3700만대 초반이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TV 출하량 예상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적용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는 물론,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도 공급받아 OLED TV를 출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2023년 LCD TV 출하량 전망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4080만대였던 예상치는 올 3월 3970만대로 떨어졌고, 이번 6월 3600만대로 떨어졌다.  LG전자의 2023년 LCD TV 출하량 전망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00만대였던 예상치는 올 3월에도 유지됐지만, 6월 1950만대로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OLED TV를 300만대 후반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전체적인 TV 업황이 나빠서 OLED TV 출하량은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가 올해 OLED TV를 300만대 출하해도 연간 전체 TV 출하량은 2000만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2376만대(4위)였다. 반면 중국 업체의 2023년 TV 출하량 전망치는 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 2위(2454만대)에 오른 하이센스의 2023년 LCD TV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450만대에서 올 3월 2800만대, 6월 2840만대로 늘었다. 지난해 하이센스의 LCD TV 출하량 2440만대보다 400만대 많다. 올해 하이센스는 OLED TV를 13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CD TV와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더하면 2853만대(2위)다. TCL의 2023년 LCD TV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500만대에서 올 3월 2800만대로 늘었고, 6월에도 2800만대가 유지됐다. TCL은 OLED TV 라인업이 없기 때문에 LCD TV 출하량이 전체 TV 출하량과 같다. 지난해 TCL은 TV를 2379만대(3위) 출하했다. 2023년 전세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700만대 초반 물량을 출하하며 1위를 유지하고,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2800만대 내외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2000만대 초반 물량을 출하하며 4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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