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혜성같이 등장한 배터리 장비사 '대코'...SK온 수주 잭팟

2023-07-04     최홍석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이수환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오늘 어떤 주제로 말씀하실 건가요? “제목에 있는 그대로인데요. 제목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한 SK온의 배터리 협력사 '대코'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회사인가요? “우리나라 회사입니다.” -들어 보셨어요? -저는 처음 들어봤어요. “한국에 기업이 참 많죠. 대코라는 기업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원강업이라는 회사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대원강업은 상장사고요. 연 매출이 작년 기준으로 한 1조원 정도 나온 회사예요. 대코라는 회사는 이 대원강업의 계열사입니다.” -대원강업. “대원강업이라는 회사의 계열사고요. 어차피 공시나 상장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도 대원강업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제품은 자동차 부품인데. 자동차 부품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품 중 하나가 스프링이죠. 스프링도 코일스프링이 있고 판스프링이 있고 그다음에 차체를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나 스트럿바 이런 류의 철강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왔던 회사예요. ” -그래서 사명에 강(鋼 자가 들어가나 보군요. “이 대원강업이 작년에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굉장히 화두가 됐었죠. 왜냐하면 현대백화점그룹이 대원강업을 인수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일련의 사태들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 대원강업이라는 회사의 계열사가 대코고요. 이 대코가 블루오벌SK. 블루오벌SK는 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죠. 올 초에 협력사들 선정해서 투자에 들어간 상황인데. 이 블루오벌SK에 대코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게 가장 주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대코라는 회사는 대원강업 자회사인데 원래부터 배터리 장비 이런 걸 했었어요? “아니요. 전혀 이 업계에서는, 아까 대코라는 기업이 무슨 회사인지 잘 모르시잖아요. 알려졌으면 잘 알려진 기업이고 또 모르면 또 모르는 기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 배터리 쪽에서는 대코라는 기업이 거의 회자 된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대코라는 기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던 거는 한 3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때 당시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대코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인지 뭘 하는 기업인지 얘기는 들었지만, 정확하게 잘 알지는 못했어요. 그러다가 블루오벌SK의 협력사에 올라와 있는 겁니다. 현재 대원강업은 상장사지만 대코는 비상장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확한 어떤 수주 상황이나 또 사업이 배터리랑 아무 관련이 없어요. 자동차 부품, 코일스프링 이런 거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연유로 어떤 장비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다 보니까 일련의 이야기들이 나왔고. 오늘 그 이야기를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감사보고서 보니까 스프링 기계 제조 등 일반목적용 기계 제조업체. 대코가 이렇게 돼 있네요. “맞습니다.” -그럼 뭘 넣는 거예요? “제가 파악해보니까 배터리 전극 장비 중에 롤 프레스라는 장비가 있어요. 롤 프레스는 롤러 프레스. 롤러로 뭔가를 압력을 주는 장비를 말하는데요. 배터리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이 전극이 있습니다. 전극은 양극 전극이 있고 음극 전극 있겠죠. 이 전극을 눌러줘야 합니다. 반드시 눌러주는 공정이 필요한데 그 공정을 구현하기 위한 장비가 롤프레스 장비고요. 이 롤프레스 장비를 제가 파악해 보니까 30여 대 정도 SK에 발주를 받았어요.” -그 눌러주는 게 활물질을 바르고 나서 누르는 겁니까? “활물질을 바르고 나서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공정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전극 공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코터. 말 그대로 활물질을 발라서 말려주는 코팅해주는 코터 장비가 필요하고요. 이건 여러 번 말씀드렸을 거예요. 한 100m 정도 되고 롤투롤로 말려서 말아준다. 그리고 중간에 활물질을 전극, 집전체 그니까 양극 알박, 동박에 눌러주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눌러주고 그다음에 슬리팅, 적절한 길이로 재단해주는 슬리팅 장비가 필요하고요. 각각의 코터는 코터 장비가 필요하고 롤프레스는 롤프레스 장비가 필요하고 슬리팅은 슬리팅 장비가 필요합니다. 이 롤프레스 장비를 대코라는 기업이 블루오벌SK에 납품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놀라운 일이죠. 이런 배터리 장비 회사가 있는지도 세간에 알려지지도 않았고. 어떤 관계와 어떤 기술이 있길래 블루오벌SK에 롤프레스라는 장비를 넣게 되었는가 그걸 지속적으로 제가 한 1년 정도 추적을 해왔고요. 추적해보니까 이번에 블루오벌SK에 30여 대의 장비를 넣은 거를 확인을 했습니다.” -대당 가격이 얼마? 비싼 겁니까? “장비 가격은 좀 다르지만, 대당 제가 50억원씩 그냥 추산했어요. 30여 대니까 30대만 해도 1500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롤프레스 장비, 음극 롤프레스 장비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하지만 양극 롤프레스 장비는 주기적으로 롤러를 교체 해줘야 합니다. 교체 주기는 분기당 한 번씩으로 예측이 되고요. 롤러로 바꿔줄 때마다 롤러 값을 배터리 셀 회사가 장비 회사에 지불하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정확하게 30여 대의 롤프레스 장비가 양극과 음극을 전부 합친 것 같은데. 적어도 반반이라고 했을 때 15대 정도의 양극 롤프레스 장비에서 이 대코라는 기업은 SK온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아주 확실한 고객사를 잡게 된 거죠.” -작년에 보니까 매출이 180억원이에요. “맞습니다.” -1500억원? “제가 그냥 잠정 추산한 겁니다. 대당 50억원으로 쳤을 때 어마어마하게 받은 거고. 사실 대코라는 기업은 재무구조가 완벽하게 드러난 건 아니지만 매출 비중이나 이런 것들이 대부분 대원강업에서 발생시키는 걸로 추정이 됩니다.” 갑자기 배터리 장비를, 물론 롤프레스 장비가 기계 장치 부품인 건 맞습니다. 고도의 기계 장치 부품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롤러를 눌러줄 때 스프링으로 이 압력을 조절해주고 여러 가지 기계 장치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주 관계가 없는 제품이라고 분야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장비를 그것도 SK라는 큰 고객사를 잡았다는 건 대단한 업계의 어떤 관심과 궁금증, 호기심 이런 것들이 많이 불러일으켜지고 있는 상황이죠. -그럼 원래 롤프레스를 납품했던 기업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피엔티입니다. 피엔티는 SK온에 한 3년간 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세 가지를 전부 턴키로 공급했습니다. 블루오벌SK 때부터 뺏긴 거죠. 롤프레스를 대코에게 뺏기게 된 거죠.” -왜 뺏겼어요? 성능이나 가격? “모르죠. 다만 분명한 건 정황상 SK가 대코라는 기업을 굉장히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 기업을 쓰겠다고. 이건 마치 솔벤더 같은 개념이라고 좀 비슷한데 윤성에프앤씨가 SK온에 대부분의 믹싱 장비를 공급하고 있고 그건 다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전극 공정 장비도 피엔티가 대부분 SK온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럼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원화를 하고 싶겠죠. 그 이원화를 하는 과정에서 적합한 기업을 찾아내는 게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처음부터 그렇게 수십 대의 장비 발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줬군요. 대원강업과 대원총업이 이 회사에 각각 지분이 25%, 15% 두 회사 합쳐서 40%이고. 정찬기라는 분이 40%, 정두성. 형제인지 모르겠지만 성이 같으니까 하여튼 이분이 20%. 정찬기, 정두성이 사실상 경영권 둘이 저거라고 하면 이게 계열회사로 묶이는 건지… 대원강업이 자회사는 아닌 것 같고. 약간 우리가 그건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분명한 거는 대코라는 기업이 잘 모르시는 분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배터리 업계에 특히 장비 설비하신 분들 입장에서 봤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블루오벌SK에 진입을 한 것이 맞고. 그거는 파악이 됐고요. 지금 물어보신 건 어떻게 해서 대코라는 기업이 들어갔는지 배경에 대한 부분이잖아요.” -기술력이 좋고. “기술력이 좋다는 게 제가 측정을 못하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기술력이 좋고 회사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 SK가 선택할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SK 입장 같은 거죠.” -대코라는 기업을 이렇게 조명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재밌잖아요.” -뭐가 재밌다는 거죠? “없던 기업이 갑자기 등장했으니까.” -왜 등장했다고 보십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기술력은 있다고 주변에서 얘기는 해요. 근데 제가 엔지니어도 아닌데 기술이 얼마나 될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다만 스프링이나 기계 장치를 오랫동안 다뤄왔던 것만큼은 사실이거든요. 롤프레스라는 장비는 이런 기계 부품을 얼마나 잘 통제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고요. 그러나 실제 현업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터리 산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굉장히 좌충우돌을 겪는 중입니다.” -대코는 공장은 있어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롤프레스를 만든 공장이 있어요? “경기도 시흥시에 공장이 있으니까 거기서 만들겠죠. 그래서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 장비를 만들어서 여러 가지 국내가 아니라 지금 미국에 보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럼 미국에 이 장비를 보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인증받거나 혹은 SK의 검수를 받거나 이런 것들을 받아야 하잖아요. 이 기업이 배터리 장비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 보니까 굉장히 좌충우돌 하는 거죠.” -40대 수주받고 매출이 확 올라가고 그렇다고 하면 나중에 상장까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대코라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SK의 이번 한 번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는 거죠.” -지속적으로 물량이 나올 수 있다?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그동안 발생시킨 매출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지금 어마어마하게 많은 발주를 받은 거거든요.” -40대면 엄청난 거죠. “30여 대. 좋든 싫든 이쪽 섹터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 보면 참 분야가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코이고.” -아무튼 이 회사는 현재 재무상태표만 봤을 때는 그렇게 많은 물량을 소화할 만한, 자재 매입을 할 만한 돈이 없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일부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혜성같이 등장한 배터리 장비사 대코가 SK온으로부터 롤프레스 장비 30여 대를 피엔티. 기존에 넣었던 회사를 꺾고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또 후속으로는 지금 회사의 상황을 봤을 때는 증자를 좀 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나, 자금이 없으니까. SK가 계속적으로 이렇게 물건을 밀어준다면 상장까지도 한 번에 잘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저는 그 시나리오까지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못 드린 그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 같아요.” -어쨌든 비상장일 때부터 주목해야 할 회사로 오늘 대코라는 회사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잠깐만 쉬다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