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 양산 2026년으로 연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
"2025년 2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또 연기"
2023-07-04 이기종 기자
애플의 MR 기기 비전프로 내년 생산목표가 줄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 양산 시점이 또 연기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개발 중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애플워치 양산 시점이 2025년 2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또 한번 연기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외신 등을 통해 애플이 이르면 2024년 애플워치에 마이크로 LED를 적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국내 업계에선 2024년은 너무 이르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로 LED를 양산 적용하려면 높은 제조원가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아직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는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고 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 5월 마이크로 LED 애플워치 양산 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했고, 트렌드포스는 이번에 2025년 2분기에서 2026년 1분기로 밀렸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지만, 기술 난도와 제조원가 모두 높아서 아직 샘플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부품 공급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마이크로 LED 분야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에서도 최상위 울트라 모델에 마이크로 LED를 먼저 적용하고, 이후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이 애플워치부터 마이크로 LED 적용을 노리는 이유는 2.5인치보다 작은 화면 크기에 화소밀도 300~400PPI(PPI:Pixels Per Inch)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가 마이크로 LED를 적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화면 크기는 6.1인치와 6.7인치였고, 화소밀도는 458~460PPI였다. 마이크로 LED를 적용하면서도 화소밀도를 높이려면 더 작은 마이크로 LED 칩을 더욱 촘촘하게 전사(Transfer)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애플이 양산 가능한 마이크로 LED 기술력을 확보하면 애플워치 이후 증강현실(AR) 기기와 스마트폰에도 차례로 적용할 수 있다. LED는 무기물이어서, 유기물인 OLED보다 제품수명과 휘도(밝기)에서 강점이 있다.
지난 2월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애플이 과거 마이크로 LED와 보상회로 균일성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이크로 LED 양산이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애플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물론 마이크로 LED 칩도 개발해왔다. 옴디아는 애플이 에피웨이퍼와 칩은 에피스타와 오스람, 전사는 럭스뷰(2014년 애플이 인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백플레인은 LG디스플레이, 전사와 CMOS 백플레인은 TSMC, 마이크로어셈블리는 ITRI와 공동 개발 중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의 출시 첫해 생산목표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비전프로는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처음 공개한 신제품이다.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복잡한 설계 때문에 애플이 비전프로 출시 후 1년간 생산목표를 당초 100만대에서 40만대 이하로 낮췄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 보도했다. 외신은 비전프로 핵심인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의 생산수율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올레도스는 확장현실(XR)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해서 올레도스를 만든다.
비전프로의 올레도스는 일본 소니가 공급한다. 소니의 올레도스 생산능력은 연 90만대가 한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소니의 연간 올레도스 생산량도 분기 10만~20만대가 최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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