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아이폰에 용량 15% 늘린 ‘L’자 배터리 채용
3세대 제품, 초도 물량 中ATL이 공급
2019-07-09 이수환 기자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기존보다 용량을 15% 늘린 3세대 ‘L’자 배터리를 사용한다.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이 초도 물량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부터 L자 배터리를 적용했다. 당시에는 두 개의 배터리를 하나로 붙인 ‘1+1’ 분리형 구조였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는 하나의 배터리 셀로 구성한 일체형 구조가 처음 쓰였다. 대신 용량이 아이폰X보다 약간 줄었다. 이번 신형 배터리는 같은 크기에 에너지 밀도를 더 높여 사용 시간 연장에 초점을 맞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ATL은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애플 신형 아이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패키징은 중국 신왕다 일렉트로닉스(Sunwoda Electronic)와 더사이 배터리(Desay Battery)가 담당한다. 용량은 3046mAh다. 기존 아이폰Xs의 배터리 용량은 2658mAh였다. 신형이 15% 가량 용량이 커졌다.
애플은 아이폰Xs에서 단일 배터리 셀 설계의 L자 배터리를 이용했다. 예외적으로 가장 본체 크기가 큰 아이폰Xs맥스만 아이폰X처럼 두 개의 배터리 셀을 하나로 이어서 붙인 ‘1+1’ 분리형 구조를 썼다. 일체형 배터리 셀로 L자 설계를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공개할 신형 아이폰은 일체형 L자 배터리 셀 설계를 사용하면서 3000mAh 이상의 용량을 구현했다. 그만큼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밝힌 아이폰Xs의 사용 시간은 음성 통화 기준으로 20시간이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주요 칩의 미세공정 최적화 수준으로 고려하면 3~5시간 정도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외하고 단일 부품으로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활용한 SLP(Substrate Like PCB)와 각종 패키징 기술, 부품 내재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면서 무게와 두께를 유지하려면 일체형 L자 배터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L자 설계는 내부 공간 확보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높은 성능을 내기에 적합하다”며 “두 개의 배터리 셀을 적절히 컨트롤 하는 기술을 위해 별도의 전력관리칩(PMIC), 각각의 배터리 셀 제어를 위한 커넥터를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