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포럼] 퓨리오사AI, "국내 AI 반도체 경쟁력 키우려면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필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발표
"임의의 블랙박스 모델에 대응 가능한 소프트웨어 역량 중요성 증가"
다양한 데이터 형태에 대응하기 위해 거대 MXU 형태 소프트웨어 개발
2023-07-12 노태민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PU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통한 생태계 락인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니치마켓 공략에 나선 기업이 있다. 퓨리오사AI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영역 동시 개발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디일렉》이 지난 11일 서울 역삼 포스코타워에서 개최한 '딥테크포럼 2023'에서 '퓨리오사AI 챗GPT향 초고성능 AI 인퍼런스 칩'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 대표는 "AI 서비스 대응을 위해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상당하다"며 "임의의 블랙박스 모델들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스택을 갖추지 않으면 추후 고객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대표가 소프트웨어 스택을 강조한 이유는 AI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설계의 한계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부터 제작에는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A 반도체를 B라는 AI 서비스에 최적화시켜 설계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나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퓨리오사AI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섰다. 다수의 행렬 단위(MXU)를 컴파일해 거대한 MXU로 구성한 형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형태에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대표적인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하나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주문형반도체(ASIC)의 일종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한다. 지난해 말부터 1세대 AI 칩 '워보이'를 양산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한 2세대 칩 '레니게이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백 대표는 "엔비디아의 분기 자료를 살펴보면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수가 4만 개에 달할 정도로 많다"라며 "엔비디아가 각 고객에게 적합한 반도체 개발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AI 반도체 기업들은 각 서비스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보다 높은 전력대비성능(전성비) 등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각 응용처에 적합한 AI 반도체가 등장하면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엔비디아 A100, H100 등을 사용하는 이유는 높은 가격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IBM, 메타, 마이크로소포트(MS) 등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AI 반도체 시장은 이제 개화되기 시작했다"라며 "다양한 배리에이션의 AI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고 이에 맞는 AI 반도체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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