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링' 선행개발 돌입
일본 메이코, 갤럭시링용 PCB 선행개발 진행
시제품 등 개발 전망...양산여부·시기는 불분명
"갤럭시링, 워치보다 신체정보 정확성 높을 것"
삼성, XR 기기와 연동되는 스마트링 특허 출원
2023-07-17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링 기기인 '갤럭시링' 선행개발에 돌입했다. 일본 메이코가 갤럭시링 PCB 선행개발을 맡는다. 갤럭시링이 갤럭시워치보다 신체정보 측정 정확성이 우수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아직 갤럭시링 양산 여부와 시기 등은 불분명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XR 기기와 연동되는 갤럭시링 특허도 출원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링 선행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메이코가 갤럭시링에 필요한 경성·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선행개발을 진행한다. PCB는 각종 전자부품을 결합하는 기판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부품이다.
스마트링은 반지처럼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링에 탑재된 각종 센서로 수집한 신체·건강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핀란드 오우라(Oura)가 대표적 스마트링 업체다. 오우라 스마트링에는 각종 센서와 배터리,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돼있다. 무게는 4~6g, 80분 충전에 최대 7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링 선행개발에 돌입했지만, 아직 제품 양산시기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선행개발이란 용어는 제품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선선행개발', 그리고 양산 전 단계를 말하는 '선행개발' 등으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메이코 등과 함께 선행개발을 진행하며 갤럭시링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제품 확장성 등을 따져서 양산 여부와 시기, 물량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링은 수면·건강정보 등 정확도에서 스마트워치에 앞설 수 있다. 스마트링은 사용자가 손가락 굵기에 맞게 착용할 가능성이 커서, 제품을 느슨하게 착용해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헐겁게 착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링에서는 손가락을 지나는 혈류가 손목보다 약해서 정보 정확성이 떨어지거나, 스마트링의 손가락 조임이 심해서 혈류 측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갤럭시링은 액세서리로서 성격도 고려요소다. 스마트워치보다 스마트링은 상대적으로 전자기기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디자인 요소를 강화하면 제품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링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신체정보 측정 정확성 향상 외의 제품 장점을 늘려야 한다.
삼성전자는 동시에 확장현실(XR) 기기와 연동되는 스마트링 특허도 출원(신청)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는 특별한 컨트롤러 없이 카메라 12개와 센서 5개로 사용자 머리와 손 움직임을 추적한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원한 특허를 통해 스마트링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XR 헤드셋 초도물량 생산시점을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6월께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준비하던 XR 헤드셋보다 애플 비전프로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디스플레이 사양이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퀄컴, 구글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약점 보완이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비전프로는 디즈니 외에는 뚜렷한 콘텐츠가 없었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초 비전프로 출시 후 생태계를 보면서 제품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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