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밸류업, 우리넷 경영권 매각 재추진…이번엔 될까?
우리넷밸류업, 230억원 8월29일까지 지급 조건
세티밸류업 지분율, 26.41%→6.16%
우리넷밸류업 지분율, 4.62%→24.87%
2023-07-20 윤상호 기자
통신장비업체인 우리넷 최대주주 세티밸류업홀딩스가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 중이다. 한 차례 계약이 깨진 넷밸류업파트너스와 다시 손을 잡았다.
세티밸류업은 지난 2018년 3월 설정한 사모펀드(PEF)다. 창업투자회사(VC)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2018년 4월 엘앤에스아이씨티밸류업1호 PEF로부터 우리넷 ▲주식 288만4080주(지분율 45.31%) ▲신주인수권부사채(BW) 액면금 100억원(신주인수권 행사시 97만0026주) ▲전환사채(CB) 액면금 100억원(전환권 행사시 97만26주)을 각각 인수했다. 총 주식은 482만4132주, 지분율 58.08%다. 비용은 ▲주식 300억원 ▲BW와 CB 각각 100억원 총 500억원을 투입했다.
2019년 10월 세티밸류업은 BW와 CB 권리를 행사했다. 주가 하락으로 취득 주식이 각각 138만5617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70만주와 74만주를 각각 주당 1만5700원과 1만3400원에 매각했다. 각각 109억9000만원과 99억1600만원을 회수했다. 소유 주식은 421만5314주 지분율은 46.13%로 조정됐다.
세티밸류업은 2023년 3월 87만주를 주당 1만614원에 매도했다. 92억3418만원을 확보했다. 소유 주식은 334만5314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그동안 발행주식 수 변동 등으로 32.05%로 떨어졌다.
우리넷 매각은 지난 4월 본격화했다. 우리넷밸류업과 3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69만2697주를 넘기기로 했다. ▲1차(4월5일) 16만8293주 20억원 ▲2차(4월28일) 84만1468주 100억원 ▲3차(5월19일) 168만2935주 200억원에 분할 매각하는 조건이다. 매각 완료 후 세티밸류업은 우리넷 주식 65만2618주 지분율 6.07%를 유지한다.
1차 대금 납부는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2차 대금 납부부터 문제가 생겼다. 우리넷밸류업이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양사는 5월9일 2차 대금을 주고받으며 조건을 변경했다. 2차 규모는 33만6586주 40억원으로 축소했다. 대신 3차를 218만7817주 260억원으로 상향했다. 3차 납부일은 5월19일을 유지했다. 그러나 우리넷밸류업은 3차 납부도 지키지 못했다. 양측은 3차 납부일을 5월19일에서 6월7일로 6월7일에서 6월16일로 2차례 미뤘다. 우리넷밸류업이 이마저도 이행하지 못했다. 양사는 계약을 해지했다. 2차 거래까지는 이뤄진 탓에 세티밸류업은 60억원을 받고 주식과 지분율은 각각 284만435주와 26.41%가 됐다.
세티밸류업은 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5년 동안 지분 매각으로 301억4018만원을 회수했다. 배당 수익은 ▲2018년 2억8862만원 ▲2019년 2억1035만원이다. 우리넷은 2020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았다.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세티밸류업과 우리넷밸류업은 주식양수도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217만7667주를 주당 1만561원 총 230억원에 넘기는 내용이다. 이번엔 계약금을 걸었다. 계약금 8억원 잔금 222억원으로 구성했다. 잔금 납입일을 8월29일이다. 계약이 깨져도 계약금은 돌려주지 않는다. 계약이 성사하면 세티밸류업은 66만2766주(지분율 6.16%)가 남는다. 우리밸류업은 267만4346주 지분율 24.87%를 확보한다.
이 경우 세티밸류업은 주식 매각 및 배당으로 536억3915만원을 건지게 된다. 남은 주식과 현재 주가 등을 감안하면 50억원 이상을 추가로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20%에 가까운 투자 수익률이다.
한편 우리넷밸류업이 이번엔 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우리넷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우리넷밸류업은 지난 3월 문을 연 회사다. 최대주주는 에솝홀딩스(지분율 100%)다. 에솝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설립했다. 우리넷밸류업은 우리넷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셈이다.
우리넷은 앞선 계약 때 가진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 신규 선임을 추진했다.
정관에는 ▲2차전지 및 2차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업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전해질 제조 및 판매업 ▲자동차 모듈 및 부품 개발, 제조 및 사후서비스(AS)사업 등을 추가하려 했다. 발행주식 총수는 2000만주에서 3000만주 확대를 시도했다. 이사진은 10명 이내 및 사외이사 3인 이내로 확대를 올렸다.
신규이사는 사내이사 ▲김언중 모네타자산운용 부사장 ▲오상연 버튼이엔엠 이사 ▲박세준 동방엔지니어링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김경준 우리넷밸류업 대표를 사외이사로 ▲이재훈 금호소방 대표 ▲손경호 경북도민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을 선임하려고 했다. 감사는 김효상 세무그룹 세경 대표를 후보로 내세웠다.
당시 안건은 부결됐지만 우리넷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물려있다. 2차전지 사업이 현재 우리넷 사업과 관련이 없다는 점과 신규 경영진에 이름을 올린 사람 중 일부가 지난 3월 상장 폐지된 기업과 관련이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우리넷은 이에 대해 “한 번 깨진 계약을 다시 했다는 것은 이번엔 자금 조달 계획을 검증했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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