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높시스 CEO "AI 기술 접목 통해 반도체 설계 인력난 해결 가능"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CEO 기자간담회
"인간 설계자는 창의적인 설계 영역 집중 필요"
삼성전자DS, SK하이닉스 등 AI 툴 적용 확대
2023-07-20 노태민 기자
시높시스가 전자설계자동화(EDA) 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 AI 반도체의 등장으로 증가한 설계 리소스를 축소하기 위해서다.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CEO는 앞으로 인간 설계자가 더욱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해야한다고 전망했다.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CEO는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설계영역에 칩렛과 같은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 리소스만으로 커버하는데 한계에 다다랐다"며 "반도체 설계 영역에 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이러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과 주요 고객사들에서 'DSO.ai' 툴을 사용해 설계에 사용되는 리소스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DSO.ai는 반도체 EDA 기업 시높시스가 2020년 출시한 반도체 설계 툴이다. 머신 러닝의 일종인 강화학습이 적용됐다. DSO.ai는 AI를 통해 레이아웃 배열 최적화를 진행한다. 인간 엔지니어에 비해 최적화된 경우의 수를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DSO.ai는 최대 10⁹⁰⁰⁰⁰ 레이아웃 배열 경우의 수를 제공한다.
시높시스는 현재 다양한 고객사들이 DSO.ai를 반도체 설계에 적용하고 있으며, 설계 기간 단축, 전력 절감, 다이 크기 축소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DSO.ai를 반도체 설계에 적용해 셀 면적과 다이를 각각 15%, 5% 축소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높시스는 DSO.ai 외에도 'VSO.ai'와 'TSO.ai' 제품을 출시했다. VSO.ai와 TSO.ai는 각각 반도체 RTL 검증 및 테스트 검출, 칩 설계 결함 등을 평가하는 툴이다. 또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인 'ASO.ai(가칭)'도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이 확대되면서 인간 설계자의 업무 영역이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우스 CEO는 "(반도체 설계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AI 접목을 통해 몇 달이 걸리던 작업들을 몇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설계 영역에서의 구상 등 창의적인 부분은 인간 설계자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기술 도입으로 업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설계 인력 감축 우려는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우스 CEO는 인력 감축 우려는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발생하는 이슈라며 대다수의 엔지니어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제우스 CEO는 중국의 반도체 EDA 기술력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중국이 모든 기술 영역에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경험을 되돌아보면 (중국의 EDA 툴 개발에)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높시스는 국내 팹리스 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카이스트,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와 협력에 나선다. 강의와 실험을 포함한 반도체 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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