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D·LGD에 '무베젤' 아이폰 OLED 개발 요청

애플, 아이폰 전면 베젤 모두 없애는 OLED 개발 요청 박막봉지·UPC 보완하고 안테나 간섭 등 해결해야 가능 적용까지 여러 해 걸릴 듯...당장은 베젤 최소화에 주력

2023-07-24     이기종 기자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아이폰 전면 베젤을 모두 없앤 OLED 개발을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애플 요청대로 베젤이 없는 OLED를 구현하려면 박막봉지(TFE)와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 등을 개선하고 안테나 공간 등을 확보해야 한다. 아직 양산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애플 요청으로 아이폰 전면 디스플레이 베젤을 모두 없앤(베젤리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전면 디스플레이 베젤을 얇게 만들고 있고, 궁극적으로 베젤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애플은 아이폰의 평평한 디스플레이와 제품 옆면 각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베젤이 없는 디스플레이 구현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존에 적용 중인 커브드(에지) 디스플레이와는 다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등 일부 모델에 적용해온 커브드 디스플레이 기술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옆면 일부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광학적으로 '돋보기 효과'가 나타나는데, 애플이 이를 꺼린 것으로 파악됐다. 광학적 왜곡효과 외에도 디스플레이를 제품 옆면으로 흘러내리도록 디자인하면 외부 충격에 약할 수 있다. 이처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고, 애플이 바라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구현하려면 현재 베젤 부위에 있는 회로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모두 꺾어 내려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안테나 공간을 확보하고 간섭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베젤리스 화면 구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박막봉지(TFE)와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 등도 있다. 제품 외곽 박막봉지는 지금보다 얇아야 하고, UPC는 디스플레이 나머지 영역과 쉽게 구별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사용자 몰입감을 확대할 수 있다. OLED를 수분·산소로부터 보호하는 박막봉지는 무기막(무기물 막)과 유기막(유기물 막)을 번갈아 얇게 쌓아서 만든다. 무기막은 수분·산소를 차단하고, 유기막은 무기막에 있는 미세한 틈을 막고 박막봉지 전체 유연성을 높인다. 애플은 무기막과 유기막을 모두 얇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막이 얇아지면 OLED를 수분·산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배리어 특성 확보가 힘들고, 유기막이 얇아지면 무기막의 미세한 틈을 막기 어려워진다. 동시에, 터치 전극을 내장하는 터치 일체형 기술(와이옥타) 적용도 힘들어진다. UPC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전면 카메라 모듈을 탑재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카메라 렌즈 구멍이 보이지 않는 기술을 말한다. UPC는 공간 내부를 나눠서 일부는 디스플레이 화면 기능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외부 빛을 받아들여서 카메라 기능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화소 밀도가 떨어진다. 화소 밀도가 낮기 때문에 UPC는 화소 크기가 나머지 디스플레이 영역보다 큰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UPC와 디스플레이 나머지 영역 경계가 쉽게 눈에 띈다. 이처럼 애플이 바라는 베젤리스 OLED를 구현하려면 아직 여러 난관이 남아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한 전 단계로 아이폰 전면 베젤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 프로 라인업의 전면 하단부 베젤을 얇게 만들려고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는 베젤을 줄이면서 풀스크린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 2021년 이른바 '4면 벤딩'을 구현한 콘셉트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샤오미는 이 제품에 '4면 커브드 폭포 디스플레이'(Quad Curved Waterfall Display)란 이름을 붙였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개발을 요청한 베젤리스 디자인은 샤오미 제품과 달리, 제품 옆면에 디스플레이를 구현하지 않는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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