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2분기 성적 공개…5G 전환 효과·마케팅 경쟁 ‘둔화’

SKT, 5G 증대 불구 ARPU 감소 ‘부담’ KT, 유무선 성장세 지속…새 CEO 기대감↑ LGU+, 무선 ARPU 하락세 가입자 확대로 상쇄

2023-08-09     윤상호 기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통신사에서 디지털 전환(DX)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변화를 마칠 때까지는 본업인 통신의 성과가 중요하다. 외부 환경은 비우호적이다. 정부는 통신비 인하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내년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해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9일 통신 4사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러스콜을 끝냈다. KT는 7일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8일 공시했다. 외형은 나쁘지 않다. 연결기준 실적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하지만 통신 사업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계 통신비 완화 정책과 소비 심리 악화 영향을 받았다. 통신 업계 분석을 위한 4사 실적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 사업 구조가 달라서다. SK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각각 무선과 유선 사업을 영위한다. 단말기 유통은 SK텔레콤 자회사 PS&M과 관계사 SK네트웍스 등으로 나눠져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은 물론 단말기 유통을 본사가 한다. SK 양사 유무선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875억원과 4618억원이다. SK텔레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192억원과 379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와 비슷하지만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83억원과 82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7% 전년동기대비 3.8% 상승했다. SK텔레콤 별도기준 이동전화(MNO) 매출액은 2조6179억원이다.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2분기 연속 떨어졌다. 2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3만원대가 깨졌다. 전기대비 181원 2만9920원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비중은 2022년 58%에서 지난 2분기 63%로 5%포인트 높다. 5G 비중 확장에도 불구 ARPU가 내려간 점이 뼈 아프다. 더 이상 가입자 전환으로 ARPU 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입자 순증으로 상쇄하기는 시장이 포화다. 마케팅 경쟁을 벌이면 매출은 커져도 이익이 작아진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1위 사업자의 딜레마다. SK텔레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 실적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조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KT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액은 4조186억원이다.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8% 확대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075억원이다. 전기대비 5.0% 전년동기대비 25.9%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 하락세가 안정화한 것이 긍정적이다. 2분기 유선전화 매출액은 2158억원이다.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4.2%다. 부정적 영향이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IP)TV 등이 이를 만회하고 남는 구조를 만들었다. KT는 5G와 기가인터넷 전환 효과가 여전하다. KT 5G 가입자는 2분기 기준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68%다. 전기대비 3%포인트 많다. KT 무선 ARPU는 3만3948원이다. 2020년 3분기부터 오름세다. 같은 기간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67.6%다. 전기대비 0.3%포인트 크다. 최고경영자(CEO) 부재에도 불구 순항했다. 유선은 무선에 비해 요금인하 압박이 없다. 1위 사업자 강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CFO는 “하반기 물가 상승 압박과 성장을 위해 동반하는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다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을 키우겠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액은 2조6753억원이다. 전기대비 2.4%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73억원이다. 전기대비 11.7% 전년동기대비 17.5% 상승했다. 모바일 매출액은 1조5761억원이다. 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2.1% 성장했다. 전체 스마트폰 중 5G 가입자 비중은 57%다. 전기대비 2%포인트 늘었다. 무선 ARPU는 2만8304원이다. 전기대비 411원 적다. 5G 가입자가 많아졌지만 ARPU가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 무선 사업 확대에 성공했다. 전체 가입자를 키워 실적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성숙 시장임에도 불구 3위 사업자라 누릴 수 있는 이점이다.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는 2167만7000명이다. 전기대비 5.5% 전년동기대비 14.3% 높다. 주춤했던 IPTV 가입자도 3분기 연속 반전을 지속했다. IPTV 가입자는 539만2000명이다. 세를 이어가면 다음 분기에는 최대치였던 2022년 1분기 541만명에 도달할 수 있어 보인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과 로밍 증가 등 현 수준의 성장률은 하반기에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익 관점에서 균형있는 사업 운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쟁 강도는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폴드5’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달렸다. 판을 보는 시각은 업체별로 다르다. 점유율이 큰 곳은 ‘안정’을 낮은 곳은 ‘변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하는 쪽도 큰 돈을 쓸 여유는 없다. 통신사 무선 해지율은 2분기 기준 ▲SK텔레콤 0.7% ▲KT 0.9% ▲LG유플러스 1.2%다. 변화 폭은 분기당 0.1%포인트 내외다. 국지전은 있지만 예전처럼 전면적 가입자 쟁탈전은 없다는 뜻이다. 지난 2분기 마케팅비는 ▲SK텔레콤 7540억원 ▲KT 6370억원 ▲LG유플러스 5397억원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도 침체다. KT와 LG유플러스 2분기 별도기준 단말 매출액은 각각 4688억원과 4879억원이다. KT는 전기대비 29.7% 전년동기대비 19.2% 급감했다. LG유플러스는 전기대비 27.0%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김진원 CFO는 “마케팅비 분기 단위 비교는 무의미하고 전년동기배비가 의미가 있다”라며 “수익성 중심 효율적 시장 운영 기조는 변함없다”라고 강조했다. 여명희 CFO는 “통상 5G 플래그십 모델이 나오면 일시적으로 마케팅비가 올라간다”라며 “하지만 서비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률 20%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통신사 시설투자(캐펙스)는 ‘상저하고’다. 2분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 8260억원 ▲KT(그룹사 포함) 1조3840억원 ▲LG유플러스 6613억원이다. 정부는 통신사에 5G 농어촌공동망 구축과 유선 통신망 광케이블 전환을 앞당기라고 주문한 상태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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