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신경전...매그나칩, 원익디투아이 전직금지 가처분 기각에 항고
매그나칩 임직원 8명 원익디투아이로 이직
지난달 말 전직금지 가처분신청 법원서 기각
"임직원 8명, 퇴직 전 전직 금지 약정 작성" 주장
2023-08-10 노태민 기자
매그나칩이 경쟁사인 원익디투아이로 이직한 임직원 8명의 전직(轉職) 금지를 위한 법적 대응을 이어간다. 지난달 말 법원이 전직금기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데 대해 즉시 항고를 했다. 매그나칩과 원익디투아이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분야 경쟁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지난달 27일 법원에서 임직원 8명을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지난 8일 항고장을 제출했다.
매그나칩은 대표적인 DDI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3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DDI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OLED DDI 기업 중 가장 긴 업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매그나칩과 전 임직원 간 진행 중인 전직 금지 가처분은 총 2건이다.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에 신청한 건으로 각각 7명, 1명이 대상이다.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지난달 27일 매그나칩이 제출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 두 건을 모두 기각했다. 이직 과정에서 기술유출 정황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매그나칩은 법원의 기각 결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팹리스 업계에서 한꺼번에 8명이나 이직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매그나칩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그나칩은 이에 따라 임직원 이직에 따른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 법적 대응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단 지난 8일 즉시항고장을 제출한 데 이어 향후 진행될 본 소송 준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에 따르면 임직원들은 퇴직 전 전직 금지 약정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2년간 동종업계로 이직하지 않겠다고 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익디투아이로 이직한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러한 대규모 인력 이직을 통해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최근 중국 등지로의 기술 유출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국내 기업 간 기술 유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익디투아이는 모바일용 OLED DDI를 전문으로 설계하는 팹리스다. 지난해 8월 원익 그룹이 107억원(지분 100%)에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사세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에 나섰고 이 과정 중 매그나칩 임직원들이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기준 원익디투아이 인원은 60여명 수준이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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