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4년 만에 1000억원 자사주 소각…통신사, 주주환원 경쟁 ‘점입가경’
SKT, 2024년 2월 2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SK스퀘어, 10월4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LGU+, 주당 배당액 매년 상향
2023-08-10 윤상호 기자
통신사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배당뿐 아니라 유통 물량 축소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10일 KT는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 KT는 올해 2월10일부터 8월9일까지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이를 통해 확보한 주식의 일부다. 296만2962주가 대상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1.13%다. KT의 자사주 매입은 4년 만이다. 자사주 소각은 14년 만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식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주주환원정책이다. 매입은 수요를 늘리는 방법 소각은 공급을 줄이는 방법이다. 각각 단기와 장기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SK텔레콤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7월27일부터 2024년 1월26일까지 3000억원 규모(약 자사주를 SK증권을 통해 사들인다. 이중 2000억원 규모를 2024년 2월5일 없앨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소각으로 429만1845주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발행주식 총수의 1.96%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2021년 11월 SK스퀘어 분사를 기점으로 분기배당도 도입했다. 2분기 분기배당은 주당 830원을 현금배당한다. 시가배당율은 1.7%다.
SK스퀘어도 오는 10월4일 자사주 1063억원 규모를 소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주식은 3월31일부터 9월29일까지 SK증권이 거둬들이고 있다. 248만6535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1.76%다.
LG유플러스는 배당 중심 주주환원정책을 유지 중이다.
지난 7월27일 중간배당으로 주당 250원을 현금배당키로했다. 시가배당율은 2.3%다. LG유플러스는 주당 배당금을 높이고 있다. ▲2019년 400원 ▲2020년 450원 ▲2021년 550원 ▲2022년 650원이다. 중간배당은 2021년 시작했다.
한편 통신사가 주주환원정책을 개선하는 것은 부진한 주가 흐름과 주주 홀대 비판을 탈피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5세대(5G) 이동통신 전환과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주가와 주주환원정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력과 세계적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부족하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SK텔레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꾸준히 가져가는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며 “안정적 배당을 유지한다는 원칙도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KT 김영진 CFO는 2023년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후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KT 이사회는 합리적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왔으며 새로운 이사회로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 여명희 CFO는 2023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하반기에도 의미있는 수익 성장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함께 제고하겠다”라고 전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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