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퀄컴-삼성전자, 적과의 동침 언제까지
2024-08-11 송윤섭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윤상호 전문기자
-얼마 전에 퀄컴 실적도 나오고 했는데, 실적 얘기는 이후에 다른 기자가 얘기를 하는 걸로 하고, 오늘은 퀄컴과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상호 기자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퀄컴과 삼성전자가 적과의 동침이다. 언제까지 할 것인가? 왜 적이에요? 둘이 협력을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큰 틀에서 보면 협업사지만 삼성전자같은 경우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퀄컴과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퀄컴이 을이고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와 퀄컴은 경쟁자고.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퀄컴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을입니다. 이래서 적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는겁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죠. 근데 이번에 갤럭시 폴더블폰하고 갤럭시탭하고 신제품 나왔는데, 전량 퀄컴 칩이 들어갔죠?
“전량 퀄컴 칩이 들어간 것과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지난 갤럭시S23과 동일하게 갤럭시용 스냅드래곤을 넣었다는겁니다.”
-별도의 칩 말씀이시죠?
“퀄컴이 따로 커스터마이징을 해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이 들어갔다. 왜냐하면 퀄컴이 여태까지 갤럭시용 말고는 모바일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해준 적이 없거든요.”
-그만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가장 큰 손이다. 어차피 애플에는 못 넣으니까요. 애플은 자체 칩을 쓰니까.
“애플에 못 넣는 것도 있고, 지금 삼성전자 외에는 다른 업체들이 퀄컴의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는 것도 있죠.”
-그렇죠.
“퀄컴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좋아요. 왜냐하면 삼성은 엑시노스도 못 쓰고, 프리미엄은 전량 퀄컴 칩을 쓰고, 그리고 파운드리 사업부는 파운드리 사업부대로 가장 최대 고객이 퀄컴이기 때문에, 퀄컴이 갑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누릴 수 있고, 시스템 LSI 사업부가 경쟁자라고 했지만, 삼성도 안 쓰니까 브랜드 이런 거에서는 우위를 누릴 수 있고, 이런 상황입니다.”
-그만큼 MX사업부가 큰 손이다. 사실 저는 1등, 2등 말고는 지금 스마트폰 시장에 3등 밑으로는 어떤 회사들이 플레이어인지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이제는.
“이게 사람들이 프리미엄폰 위주로 인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퀄컴의 고민인 거예요. 예를 들면 퀄컴이 MWC때도 그렇고, 잘 생각하면 작년, 재작년을 제외하면 LG전자, 소니, 샤오미, 오포, 비보 이런 발표에서 퀄컴 부사장이나 임원들 나오셔가지고 발표한 적도 많으세요. 삼성 행사에는 오히려 안 오지만. 그런 적도 많았는데, LG전자는 이제 그만하고, 소니는 유명무실하고, 중국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대로 여전히 프리미엄에서는 지지부진하고. 이러니까 삼성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죠.”
-그 시장은 또 미디어텍이 워낙 잘하는 시장이니까요.
“미디어텍이 이제 중저가뿐만 아니라 프리미엄AP도 ‘돌격,앞으로!’ 하고 있고.”
-작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원가에서 AP비중이 꽤 컸죠?
“AP 비중이 12%~14%정도 됐습니다.”
-12%~14%. 10% 초중반 정도 된다는 얘기인데.
“분기로 따지면 10% 후반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래요? 원래 제가 알기로는 그거의 절반 정도 수준에도 못 미쳤던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 MX사업부의 고민을 보면, 대안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가격협상에서 저울질을 하면서,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게 있는데, 대안이 없어진거죠.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지금 미디어텍을 쓰기에는 아직은...”
-프리미엄 폰에.
“프리미엄에 이걸 쓰기에는 리스크가 크고, 그러다 보니까 퀄컴이 을이지만 갑같은 을이 된 거죠.”
-그러니까 LSI사업부가 좀 잘 해야 된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사실 퀄컴 칩은 범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 칩을 쓴 프리미엄폰은 사실 다 성능이 엇비슷하거든요. 그러니까 MX사업부는 차별화를 하기도 쉽지도 않고. 이랬던 에로사항이 있는 거죠.”
-장기적 관점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네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 퀄컴은 좀 불안한 상황이죠. 왜냐하면 이게 또 퀄컴이 그렇다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좀 전에 한 대표님이 얘기하셨지만, 시스템 LSI 사업부가 올라오면, MX사업부는 언제나 변심할 수 있고, 그리고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굳이 퀄컴 거 생산 안 하고 엑시노스 생산해도 되거든요.”
-그렇죠.
“근데 그렇게 되면 퀄컴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해지는 게, 아까 얘기한대로 프리미엄 폰에서 지금 삼성전자를 놓칠 경우.”
-아무것도 없죠 뭐.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사실 없어요.”
-그렇죠.
-밥줄이 끊기는 거네요?
“물량을 담보해 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그리고 파운드리 전략에서도 문제가 생기는 게 사실 TSMC한테 퀄컴은 후순위거든요. 왜냐하면 TSMC 같은 경우에는 애플...”
-애플이 갑이죠.
“애플이 갑이라 애플 돌리느라도 정신이 없는 친구에요.”
-사실 그것 때문에 퀄컴에서 여기도 주고 저기도 주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것 때문에 삼성이 올라온 것도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또 엔비디아, AMD, AI반도체 생산하기도 TSMC가 바쁩니다. 그럼 삼성이 안 되면 이제 인텔한테 가야 되는데, 인텔이 올라올지, 안 올라올지는 아직도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거거든요. 사실 왜냐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같은 경우에도 지금 3nm(공정)을 하네 이런 얘기 하지만, 수율이 얼마나 나오고 정말 품질이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 되잖아요. 이게 공장을 돌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거든요. 더 잘 아시겠지만.”
-엑시노스 관련해서 전용 AP를 삼성이 개발한다는 얘기가 벌써 2년째...나왔다가 아니다.
“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내년 1월부터 갤럭시S24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잘 됐을 경우에 그렇다는거죠?
“그렇죠. 그래서 ‘빠르면’.”
-MX사업부가 그거를 받아줬을 때. 지금 2년인가요? 3년인가요? 지금 계속 퀄컴한테 뺏긴 게 지금 2년째입니까 3년째입니까? 하여튼 꽤 된 것 같은데.
“완전히 뺏긴 거는 올해고요.”
-올해요?
-작년에도 그러지 않았어요?
“폴더블폰은 원래 퀄컴 제품만 썼고, 갤럭시S시리즈는 사실 엑시노스랑 병행을 했었는데, 완전히 돌린 거는...”
-지금 폰 시장 자체가 다음 시간에도 말씀드리겠지만,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죠. 지금 퀄컴 실적도 그렇게 좋게 안 나왔잖아요?
“시장도 시장이지만, 프리미엄폰 쪽에서 애플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는 것 자체가 퀄컴한테 부담인 거죠. 왜냐하면 어찌 됐든 퀄컴은 제조사가 그걸 채용해서 만들어줘야 되는데, 아이폰에 필적할 안드로이드 진영의 프리미엄폰이 필요한 거죠. 근데 그게 그나마 삼성인데.”
-시장을 계속 애플 쪽으로 야금야금 뺏겨 먹고 있다는...
“그렇죠. 이게 예를 들어서 폴더블폰이 대세가 돼서 내년에 막 2천만 대 3천만 대 팔리는데, 엑시노스가 들어가면, 퀄컴은 폰 시장이 살아나도 문제가 될 수 있는거죠.”
-여러 가지 가정을 해서 지금 말하씀을 하시는데, 지금 폴더블폰이 대세가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그건 이제 지켜봐야죠.”
-엑시노스가 그 안에 들어가는 것도 우리가 또 지켜봐야 되는거고요?
“그것도 지켜봐야죠.”
-그렇군요.
“엑시노스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그런데 이건 퀄컴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삼성이 어찌 됐든 엑시노스. ‘전용’ 이걸로 가겠다라는 전략도 방향성은 맞는 거고요.”
-제가 볼 때는 지금 말씀하신 거 들어보니까, 양쪽 모두 삼성MX랑 퀄컴이 양쪽이 서로 갑갑한 상황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좀 들고.
“그거는 맞습니다. 그거에 대한 해결책이 어떻게 보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이었던거죠.”
-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해줄게.
“퀄컴 입장에서는 MX사업부한테 ‘야, 우리가 커스터마이징 해줄게.’ 그리고 MX사업부는 MX사업부대로 ‘우리는 그냥 스냅드래곤은 아니다.’”
-퀄컴같은 경우는 사업 영역도 확장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퀄컴이 지금 자동차나 사물인터넷이나 이런 쪽에 계속 리소스를 투입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근데 올해 같은 경우에 경기침체때문에 사물인터넷은 좋지 않았지만, 자동차는 어찌됐든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현대자동차와의 협력도 있었고요. 근데 아직 모바일 쪽에 비해서는 워낙 덩치가 작은 거죠.”
-퀄컴코리아가 그래도 국내에서는 뭔가 기여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퀄컴코리아같은 경우에는 다른 외국계 기업들에 비해서 사회공헌 활동이나 국내IT 인재 육성이나 산업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동안 윈윈을 했던 것도 맞고요.”
-여기서 돈을 많이 벌어 가니까 다시 재투자하는 거죠. 퀄컴코리아 CEO도 본사의 TOP3입니까?
“지금 본사 임원도 하고. 지금 아태(아시아 태평양)지역 총괄하고 있죠.”
-몇손가락 안에 드는 큰 지위에 있는데, 한국에서 그만큼 돈을 잘 주는 큰 고객이 있으니까 그런 거고.
“그렇습니다.”
-조금만 쉬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