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 놓친다”…SKT·KT·LGU+ ‘생성형AI 주도’ 가능할까

SKT, 글로벌 통신사 연합 비용 및 협상력 증대 KT, 자체 역량 강화…국내 AI 반도체 활용 LGU+, LG그룹사 및 외부 AI 적극 사용

2023-08-11     윤상호 기자
인공지능(AI)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LLM 기반 생성형 AI는 ‘챗GPT'가 대표적이다.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텍스트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AI를 일컫는다. 초거대 AI라고도 부른다. 통신사도 생성형 AI에 올라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생성형 AI 내재화 및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따로 또 같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변화의 바람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LLM 기반 생성형 AI는 ‘비용=품질’이다. 65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한 메타의 ‘라마(LLaMA)’의 경우 2048개 엔비디아 ‘A100-80G’ 그래픽처리장치(CPU)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확보와 서버 운영비는 별도다. 비용과 성능의 조합을 찾아야 사업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외견상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통신사에서 AI 회사로 회사 정체성을 변경을 선언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27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창설했다. 첫 회의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최태원 SK 회장이 주재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창립 회원은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이앤(e&) ▲싱텔이다. 도이치텔레콤은 12개국 이앤은 16개국 싱텔은 21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에 걸쳐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사업담당은 지난 8일 “지난 20년 동안 통신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새로운 흐름이 왔을 때 ‘고객 접점’이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해 인터넷 회사 등에 주도권을 뺏겼다”라며 “생성형 AI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통신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다. AI 학습 데이터와 인프라를 함께 구축한다. LLM 기반 생성형 AI를 공동 개발한다. 글로벌 빅테크와 제휴도 염두했다. 투자비를 분담해 자체 개발하거나 함께 싸게 빌려 활용하는 전략이다. 생성형 AI를 미세조정(파인튜닝)해 ▲네트워크 ▲마케팅 등에 이용하는 것은 얼라이언스의 몫이다. 개별 통신사는 각사 사업 적용과 각각 서비스 지역에 최적화해 추가 사업 기회를 찾는다. 정 담당은 “구체적 실행을 위해 각사 고위 임원으로 워킹그룹을 운영 중”이라며 “추가 회원사 모집 등 얼라이언스 확장을 위한 논의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내재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2020년부터 생성형 AI ‘믿음’을 개발했다. KT AI 디지털전환(DX)융합사업부문 및 융합기술원과 KT클라우드가 협업 중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국산 AI 반도체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 리벨리온과 손을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클라우드 전략’과 연계했다. KT클라우드가 리벨리온 AI 반도체를 이용해 8.9PF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AI 반도체는 GPU 대비 총소유비용(TCO)을 줄일 수 있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SW) 업체 모레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모레는 AI 하드웨어(HW)를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갖췄다. AI 개발에 주로 쓰는 엔비디아 ‘쿠다’와 호환한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T가 지향하는 초거대 AI는 고객을 생각하고 감성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공감하고 표현하는 AI”라며 “기업 대상 거래(B2B)는 고객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적화가 가능한 모델을 지향한다”라고 설명했다. KT AI 전략 변수는 CEO가 바뀐다는 점. KT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비용 절감 및 구조조정 전문가다. 내재화는 이상적이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유연하다. 자체 개발과 협업을 필요에 따라 선택한다. 큰 틀에서는 LG의 AI 전략에 협력 중이다. LG는 LG AI연구원이 그룹 LLM·멀티모달(multi-modal) 기반 생성형 AI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엑사원2.0’을 공개했다. 언어뿐 아니라 영상 이미지 등도 이해한다. 매개변수는 3000억개다. LG는 엑사원2.0을 파인튜닝한 ▲엑사원 유니버스 ▲엑사원 디스커버리 ▲엑사원 아틀리에 AI 플랫폼을 상용화한다. LG AI연구원은 국내 ‘초거대AI추진협의회’ 공동 회장사다. LG는 AI 외부 투자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동참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미국 인월드AI 지분을 매입했다. 인월드AI 기술은 LG유플러스 메타버스 서비스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 자체 AI도 있다. ‘익시’다. LG유플러스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에 투입했다. 중소기업 서비스는 챗GPT를 사용한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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