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스·KPS·한송네오텍 인장기 3사, 엇갈린 행보

주요 인장기 3사, 지난해까지 2~3년 연속 적자 힘스는 삼성D·한화 등과 장비계약 체결...수주잔고↑ KPS, 폐배터리재활용업체 인수해 2.5년 만에 흑자 한송네오텍은 잇단 감사 의견거절...상장폐지 위기

2023-08-17     이기종 기자
힘스와 케이피에스, 한송네오텍 등 국내 주요 인장기 업체 3곳이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힘스는 올해 장비 공급계약 여러 건을 체결하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피에스는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인수로 신사업에 도전 중이다. 한송네오텍은 잇단 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3년 연속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던 힘스와 케이피에스, 한송네오텍 등 국내 주요 인장기 업체 3곳이 올 상반기 대조적인 성적표를 내놓았다. 상반기 힘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케이피에스는 신사업 덕에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반면, 한송네오텍은 영업손실이 매출을 웃돌았다. 인장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할 때 파인메탈마스크(FMM)가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팽팽하게 당겨 마스크 프레임에 고정할 때 사용하는 장비다. 국내 패널 업체 기준으로 힘스는 삼성디스플레이 공급망, 케이피에스와 한송네오텍 등은 LG디스플레이 공급망이다. 이들 인장기 업체는 BOE, CSOT, 티엔마 등 중국 패널 업체와도 거래한다. 힘스는 상반기 매출 24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3% 뛰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매출 242억원 가운데 OLED 장비(OLED 마스크·글래스 검사공정 장비) 매출은 213억원으로 88%를 차지했다. 213억원 가운데 내수는 9억원, 수출은 204억원이었다. 지난 2021년 연간 OLED 장비 매출 420억원 중에서는 내수가 358억원으로, 수출 62억원보다 많았다. 2022년 연간 OLED 장비 매출 221억원에서도 내수가 165억원으로, 수출 56억원보다 많았다. 올해 상반기 OLED 장비 실적에서 수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힘스는 지난해 11월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 않고, 186억원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기간은 지난 6월11일까지였다. 힘스는 6월11일까지 계약 상대 영업정보 보호를 위해 상호명과 매출 등을 표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해당 계약은 상반기 매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힘스는 올해 단일판매공급계약을 꾸준히 체결하고 있다. 지난 5월 삼성디스플레이와 218억원(2024년 6월까지), 지난 6월 삼성디스플레이와 60억원(2024년 6월까지),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54억원(2024년 3월까지), 지난 7월 한화이센셜과 79억원(2024년 4월까지)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더하면 411억원 규모다. 계약 종료일이 모두 2024년이어서 힘스 실적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상반기 말 힘스의 OLED 장비 수주잔고는 563억원이다. 지난해 말 OLED 장비 수주잔고 261억원의 2배를 웃돈다. 힘스는 지난해 매출 315억원, 영업손실 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38%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커졌다. 힘스는 "수출 감소와 전방산업 투자 감소로 손익구조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피에스는 올 2분기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63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배로 뛰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매출 368억원은 전년 동기의 10배에 가깝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4억원)은 7분의 1로 줄었다. 케이피에스 실적 개선 원인은 지난 3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세기리텍 영향이다. 케이피에스는 지난 2월 유암코로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세기리텍 지분 100%(1140만주)를 276억원에 인수했다. 세기리텍은 배터리 주원료인 경연과 순연을 생산해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세기리텍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42억원과 3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 146% 뛰었다. 세기리텍은 연간 약 7만5000톤 폐배터리 재활용이 가능한 제련용 회전로 2기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연 10만톤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기리텍은 전기차용 리튬전지(NCM·LFP) 재활용에도 뛰어들었다. 세기리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86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이었다. 하지만 케이피에스의 주력 사업이었던 OLED 장비 매출은 올 상반기에도 부진했다. 2분기 연결기준 14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세기리텍의 영업흑자 32억원을 빼면 나머지 사업부는 영업손실이다. 케이피에스는 지난 3월 중국 저장중릉과학기술(Zhejiang Zhongling Technology)과 11억원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케이피에스의 OLED 장비 매출은 2020년 141억원, 2021년 12억원, 2022년 79억원으로 들쭉날쭉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2020년 152억원, 2021년 43억원, 2022년 14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한송네오텍은 어려워지고 있다. 한송네오텍은 상반기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매출을 웃돌았다. 한송네오텍은 지난 4월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다.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이유였다. 이는 코스닥 상장폐지사유에 해당한다. 한송네오텍은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거래소는 내년 4월11일(다음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의 다음날부터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2022년 실적은 매출 277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이었다. 2022년 말 수주잔고는 제로(0)였다. 올 상반기에도 한송네오텍은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다. 기초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 제한이 사유였다. 한송네오텍은 지난 4월 중국 청두탑웨이하이테크광전자기술유한공사(Chengdu TOPWAY High Photoelectric Technology)와 16억원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송네오텍은 지난 4월 최영묵·고석주 각자대표 체제에서 고석주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최영묵 전 대표는 LG전자 생산기술원 출신으로, 한송네오텍의 인장기 사업을 이끌어왔다. 6월 말 기준 한송네오텍 최대주주는 지분 18.84%(1113만1906주)를 보유한 알파홀딩스(15.96%) 외 2인이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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