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자재료'…LG화학 IT필름 사업 매각한다

석유화학 이어 전자재료 사업 일부도 정리 연내 매각 추진, OLED용 소재는 남길 듯

2023-08-22     이수환 기자
LG화학이
LG화학이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낸다. 여수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과 대산 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에 이어 IT필름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연내 매각이 목표다. 매각 대상에서 OLED 발광소재 등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 전자재료 사업 정리는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 점접착제(OCA)에 이어 세 번째다. IT필름은 첨단소재사업부문 내 IT소재사업부가 담당한다. LCD 편광필름 보호용 TAC 필름을 비롯해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표면처리필름, 커버 윈도용 PET필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편광필름과 보호용 필름, OLED 패널 뒷면의 보강용 필름 등이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LG화학은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과 김동춘 IT소재사업부장(전무)을 통해 IT필름 사업의 연내 매각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상태다. LG화학 노동조합은 안정적 고용확보가 보장되지 않은 일방적 매각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IT필름 사업을 정리하려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산업 자체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매출처 확대가 여의치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사 차원에서는 고속으로 성장하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적도 엿보인다. 2020년 LG화학 LCD 편광필름 사업을 인수한 중국 '산산'의 정융캉(郑永刚) 회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며 사업 매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다만 IT필름 사업 매각을 결정했어도 인수자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연내 매각이 목표지만 구체적인 매각액과 직원 재배치 등의 숙제가 남아 있다. LG화학은 필름사업 협력사 등에 점접착제 사업 철수 방침을 전하면서 디스플레이 점접착제 연구개‧발(R&D) 인력은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전환해 배치한 바 있다. 직원들 의사에 따라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으로 고용승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산산의 LCD 편광필름 사업 인수도 제안부터 결정까지 8개월 이상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장쑤성 장자강정부와 현지 금융기관의 출자가 없었다면 실제 매각으로 진행되지 못했을 수 있다. LG화학은 "IT필름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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