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SK온 덕분에 한국에 투자하는 中배터리 장비사 '항커'

2023-08-28     송윤섭 PD

<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이수환 배터리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오늘 얘기하실 게 SK온과 중국 배터리 장비사, 이 둘의 관계 혹은 재밌는 얘기를 좀 하실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하실 거예요? “저희가 올해 2월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영상은 나중에 편집본에 링크 좀 넣어주시고요. 그때 당시는 “중국 배터리 후방 업계 한국 진출 모색을 한다.” 이때 저희가 말씀드렸던 내용은 이거였습니다. IRA와 같은 규제가 생기면서 한국이 중국 배터리 업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고요. 그 이후에 한국에서 여러 보도가 나갔고 외신에서도 그런 내용들의 기사들이 꽤 많이 나왔고요. 그 와중에 중간에 잘 아시겠지만 새만금 투자 발표 같은 것도 있었고, 그다음에 포항에 아예 중국 기업이 들어와서 배터리 핵심 소재 공장을 1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그다음에 얼마 전에는 충주에 롱바이(Ronbay)라고 그래서 한문으로 재세능원. 저희 디일렉에서는 이미 중국 뉴스로 브리프, 저희 메일 하는 서비스가 있는데 거기도 전해드렸지만. 오늘 하는 얘기는 소재 쪽은 아니고요, 장비 쪽 얘기입니다. 항커커지 관련해서는 저희가 먼저 몇 월이었나요? 올해 3월에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에 주식회사 비츠로라는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서 한국에 진출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여기서 그 비츠로는 상장사 비츠로셀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냥 비츠로라는 회사고요.” -이만큼도 관계가 없어요? “전혀 없습니다.” -비상장이고? “네, 비상장사고요. 오늘 항커커지의 그 이후에 어떻게 이야기들이 진행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최신 상황을 업데이트 해드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그때 보도한 내용을 보면 “항커커지가 비츠로하고 HK파워라는 합작사를 만들고. 거기에다가 3000만달러, 약 400억원 정도 지분 투자를 한다.” 이렇게 기사를 쓰셨잖아요. 변동 사항이 좀 있어요? “일단 합작사는 양사가 뭔가 JV를 한다는 얘기니까 말 그대로 합작사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럼 각사의 지분이 있을 거 아닙니까? 최초 지분은 항커커지가 90%, 비츠로가 10% 수준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제가 다시 들어보니까 항커커지가 100%로 지분 투자를 하는 걸로 이야기가 됐더라고요.” -비츠로가 10%를 넘겼다는 얘기인가요? “뺀 거죠. 그런데 이 비츠로라는 기업은 뭐 하는 기업이냐 하면, 그냥 전력 장치들 이런 거 만드는 기업이에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배터리 장비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기업이었고요. 이 기업에 공장이 있습니다. 공장과 토지가 있는데 그곳이 충남 부여에 있어요. 이 부여에 공장하고 건물 토지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거를 항커커지가 쓰는 거죠. 산 거죠. 그리고 나서 그 비츠로는 빠져버린 거고. 빠지게 된 거고요.” -그런데도 여전히 합작사라고 타이틀은 달고 있겠네요? “합작사라고 얘기하기는 이제는 좀 애매해졌죠. 그 합작사명도 HK파워라는 이름인데, HK는 당연히 ‘항커’의 약자일 것이고. 비츠로에 관련된 이름이나 이런 거. 애초에 지분이 9대 1이었기 때문에 그런 거는 전혀 없었고. 또 어떻게 보면 당시 항커커지가 필요했던 건 말 그대로 한국 기업의 간판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국 기업의 땅과 토지만 필요했을 뿐, 본인들이 단독으로 들어오기에는 여러 가지 좀 찝찝한 구석이라고 해야 될까요? IRA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사실 IRA는 배터리 장비랑 관련이 없거든요. 다만 이 부분은 있습니다. 미국에 어떤 우리가 제품을 수출할 때 원산지 증명 표시가 있어야 돼요.” -그렇죠. “그러니까 ‘메이드 인 코리아’가 있어야 되는데. 미국 관세청이 있을 거 아닙니까? 거기서 굉장히 자세하게 들여다봅니다. 꼼꼼하게. 그래서 만약에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과세가 엄청 강해요. 제가 알기로는 25% 과세를 물어야 되는데, 배터리 장비 같은 경우는 과세 비율이 한 자릿수 초반대인 걸로 기억납니다.” -그 원산지라는 게 지역이 원산지로 100% 인정받는 거예요? 아니면... “그게 조금 애매한데. 항커커지가 부여에 있는 비츠로 공장에서 장비를 들여와서 거기서 이제 제품을 생산하게 될 텐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요.” -왜요? “10월까지, 그러니까 다다음 달까지. 항커커지가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블루오벌SK 덕분이거든요. 블루오벌SK의 거의 수천억원 가량의 배터리 장비를 공급하게 되면서 한국에다가 공장 투자를 하게 된 건데. 그러면 장비를 낙찰을 받았으니까. 입찰을 했고 발주를 받았으니까 배터리 장비를 만들어서 미국 포드에 보내야 될 거 아니에요. 그 기간이 올해 10월까지라는 거예요. 최초 선적분, 선적 기간이. 장비를 미국으로 보내야 되는 게. 그러니까 적어도 한국에서는 10월에 장비를 선적을 해서 미국으로 떠나보내야 돼요.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배터리 장비나 이런 것들은 다른 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우리가 항만의 보세구역에 들어가서 거기서 인도 받는 거죠. 선주가 바뀌는 거죠. 배에 떠나보내기 전까지는 장비사가 그 자산을 가지고 있는 주인이지만, 배에 싣게 되면 발주를 한 기업의 자산으로 귀속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월까지는 배터리 장비를 만들어서, 블루오벌SK에 들어갈 걸 만들어서 납품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지금 제가 알기로는 이 부여의 공장에 아직 가동을 안 한 상태예요. 셋업이 안됐어요.” -아 진짜요? “셋업이 아직 안 된 상태예요. 불과 2개월 만에 배터리 장비를 그렇게 빨리 만들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국내 어디선가 혹은 중국에서 반 조립된 상태의 장비를 들여와서 한국에서 여러 가지 튜닝 작업을 통해서 내보내든가. 여러 가지, 아니면 미리 준비를 해놨던가 둘 중에 하나일 텐데. 어찌 됐든 지금 항커커지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항커커지가 국내에 완전히 정착을 할 준비를 마쳤고. 지금 아까 말씀드렸는데 투자 금액이 있잖아요. 5000만달러였나요? 3000만달러였나요? 그러니까 국내에 한 500억원 정도 되는 금액인데. 그거를 투자를 MOU를 지난달에 정식으로 지자체와 맺었고요. 이후에 또 추가로 투자를 하겠다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와요. 왜냐하면 지금 SK가 미국에 투자하는 것도 있지만 국내에 서산 공장 투자한다고 얼마 전에 발표가 있었잖아요. 저희는 진작에 올해 초부터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 서산 공장에 들어가는 배터리 장비도 항커커지가 낙찰을 받았어요. 물론 그 서산 공장에 들어가는 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어찌 됐든 항커커지라는 중국 회사가 한국에 들어와서 이제까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사업을 진행을 했고. 이게 의미를 가지는 거는 이런 거죠. 항커커지를 바라보는 중국 장비 기업들이 굉장히 많아요. “우리도 저렇게 하면 글로벌 진출이 굉장히 용이하겠구나.”” -“IRA의 망에 걸리지 않고 가능하겠구나.” “사실 아까 말씀드렸지만 IRA 때문이 아니고요. IRA는 배터리 장비에 대한 부분이 없습니다. 배터리 소재나 부품류에 대한 것들이지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장비는 IRA 항목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아요. 다만 장비를 관세 문제가 있고, 중국에서 만들어서 미국으로 보냈을 때의 그 큰 관세. 아까 말씀드렸던 25% 가량의 그런 관세 문제를 한국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가장 큰 메리트가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 댓글에도 올라와 있지만 만약에 지금 10월까지 부여에서 못 만들고 중국에서 반제품 형태로 들어와서 완제품 형태로, 장비 기준으로 만들어서 팔 경우에 원산지 증명이 좀 이상하게 꼬일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걸 항커커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 장비를 그렇게 만들어서 보냈다 이거죠. 보냈는데 전체 원부자재의 50%가 중국산이다. 혹은 반 조립된 장비를 한국에서 단순 조립만 했는데 그게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을 못 받는다고 해버렸을 때. 만약에 그런 결론이 났을 때는 항커커지가 굉장히 난감하겠죠.” -그렇겠죠. “그때 가봐야 알겠습니다만 그 정도까지 가게 되면, 글쎄요. SK가 중간에 다리를 놔주거나 아니면 좀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봐지고요. 정 급하면 도급을 주는 방법도 있죠.” -도급 형태로. “그러니까 한국의 배터리 장비, 다른 2차 벤더에게 받아서 라벨링만 바꿔서 항커커지로 공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장비 업체들도 그런 식으로 거래를 한 적이 있고요. 대표적인 사례가 에스에프에이의 노스볼트 배터리 장비 수주건입니다. 당시에 한 1년 3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요. 당시 에스에프에이가 노스볼트의 배터리 장비를 처음으로 낙찰을 받았어요. 공시 자체는 백지 공시로 나갔는데, 장비 수주액이 1500억원 가량 됐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경쟁사인 원익피앤이에서 이상한 공시가 하나 뜹니다. 한 600억원 내외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그 금액의 장비를 수주했다고 백지 공시가 뜬 거예요. 그게 뭐냐 하면 이미 시간이 지났으니까. 그게 뭐냐 하면 사실 에스에프에이와 원익피앤이는 노스볼트 배터리 장비를 두고 입찰 경쟁자였어요. 그러다가 결국 에스에프에이가 땄거든요. 따고 보니까 잘 못 만들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입찰 경쟁 상대였던 원익피앤이에 재하청을 주게 됩니다. 굉장히 웃긴 상황이죠.” -그게 언제라고요? “그게 작년이었어요. 그래서 그때 지금도 공시 찾아보시면 나와요. 둘 다 백지 공시지만. 입찰 경쟁 상대였던 경쟁사의 본인들이 장비를 다시 맡기는 그런 경우가 발생을 했는데. 이와 같은 경우처럼 완전히 딱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항커커지가 급하면 국내 업체한테 맡겨서. 내막은 모르겠지만 국내 업체한테 맡겨서 하청을 일단 급한 불을 끄고. 그다음에 공장에 설비 넣고 거기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하게 되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순하게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단순하게는 한국에서 공장 만들어놓고 설비 들여놨다고 그래서 배터리 장비를 뚝딱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거죠. 안에 원부자재나 이런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었어야 됐는데, 아무래도 중국에 있는 기업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고. 이번에 어쨌든 또 신규로 투자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만약에 이렇게 항커커지가 물꼬를 터주게 되면, 이미 국내에 항커커지가 밟아온 길을 똑같이 따라가려는 중국 장비 기업들이 있어요. 그들도 같은 형태로 한국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자님이 그동안 썼던 거 보면 신보라는 회사가 들어와 있고. 그다음에 리릭로봇이 있고. 여러 군데가 들어와 있어요, 중국 장비사들이. 그런데 미국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이게 보니까 ‘중국 장비 업체들이, 배터리 쪽 업체들이 중국 건데 한국에서 생산을 해가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붙여서 오는 거구나.’ 이렇게 하면 미국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가만히 있죠. 그게 왜 그러냐면, 말씀드리면 화웨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미국이 화웨이를 왜 규제를 했느냐 하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그냥 저 사람은 민간 사업자가 아니다. 저 사람은 공산당 간부다.”라는 게 주요 이유였어요. 대놓고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지만.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중국이 물론 공산당이 많은 부분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만, 민간들도 있거든요. 민간 사업자들도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나온 얘기가 그냥 썰이지만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였잖아요. 왜 쫓겨났을까? 공산당에서 “당신 알리바바 이렇게 키웠으니까 당에 가입하시오.” 마윈은 “안 하겠다.” “그럼 너 아웃.”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미국이 보고 있는 게 뭐냐 하면 그 기업이 순수 민간 기업이었을 때는 문제 삼지 않아요, 어지간해서는. 그런데 이 기업이 안에 있는 주요 임직원이 공산당의 간부나 당원으로 가입이 돼 있거나 혹은 군사 기밀과 관련된 부분들을, 기업 비밀도 포함해서 이런 것들에 관여가 돼 있는 기업이거나 그런 경우에는 제재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전적으로 정치 역학적인 구도도 있겠습니다만. 자국의 이익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니 미국의 IRA법이라는 건 말 그대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잖아요.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투자를 하겠다는데, 그게 중국 자본이라고 해서 말릴 이유는 전혀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온 얘기 중 하나가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가 중국에 가서, 또 애플 팀쿡도 마찬가지고. 굉장히 친중 행보를 보인다고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는 “미국은 뭐 하냐.” 막 이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득이 되는 행동은 미국도 환영한다는 거죠. 극단적으로는 만약에 중국을 완전히 배제해놓고 아이폰을 만들 수 있죠, 가능하죠. 하지만 지금 아이폰 가격보다 최소 2~3배 정도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중국의 역할은 중국의 역할이 있는 건데.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보면 미국은 중국한테 “감히 미국을 넘보지 말아라.” 이런 입장이었겠죠. 그래서 말씀하신, 좀 돌아오기는 했는데 순수 민간 사업자인 데다가 포드를 위한 일이기도 하잖아요. 자국 기업을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중국 기업이라고 해서 완전히 배제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좀 생각을 합니다.”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어때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장비사들이 이렇게 국내.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투자액이 들어오는 거니까 좋은 거죠? “좋은 거죠.” -좋은 건데. 장비사들 입장에서는 경쟁 상대가 늘어나는 거 아니에요? “경쟁 상대죠. 경쟁 상대인데 제가 오늘 거래소, 지금 아직 오후 6시가 안 됐는데. 거래소에서 여러 가지 금융 제재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오후 6시에 국내 장비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게 될 거예요, 모 업체가.” -익히 알려진. “익히 알려진 모 업체가 유상증자를 하게 될 텐데. 그 안에 보면 저가 중국산 장비, 실력이 떨어지고 이런 식의 인식이나 저변이 좀 깔려 있는 것 같긴 해요. 다만, 늘 그렇듯 방심은 금물입니다. 중국이 엄밀하게 따지면 한국보다 배터리 장비 포함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마찬가지거니와 여러 가지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유상증자 나왔다고 그러네요. 원익피앤이. “나왔군요. 사실은 제가 이걸 유상증자 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어서, 제가 미처 챙겨보지 못했는데.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배터리 장비 기업들이 국내에 중국 기업들이 들어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저는 좋고 나쁘고의 영역이 아니라, 국내 기업도 해외 나가면 되죠.” -그렇죠. “해외 기업 나가면 되죠. 그리고 약간 업계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미국 포함해서 유럽의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산 장비를 도입했다가 낭패를 봐서 한국산 장비를 찾고 있다는 게 마치 일종의 교과서적인 것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맞습니다. 맞는데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될 부분은 유럽이나 미국 업체들이 바보여서 중국산 장비를 채용했던 건 아니었어요. 단순히 가격이 싸기 때문에 채용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페이퍼 상으로는 굉장히 완벽했는데 실제로 막상 뚜껑 열어보니까 매우 안 좋았다는 거죠. 배터리 장비 영역이 그렇습니다. 스펙 상으로는 굉장히 좋게 이렇게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나와 있지만, 막상 라인에 깔아보면 전혀 다른 문제들이 발생을 하거든요. 그건 비단 배터리뿐만이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어쨌든 우리 장비 기업 입장에서는 좋다 나쁘다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중국 장비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유는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내에 중국 내수 시장이 완전히 고갈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배터리 장비가 납품이 되려면 중국에 있는 배터리 업체들이 산다는 얘기 아니에요. 5년 정도면 중국 내에 배터리 공장들이 지을 것들은, 투자할 것들은 거의 다 끝나요. 그 이후에는 미미한 교체 수요만 존재를 하겠죠. 그러니까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말라 죽게 된 거예요.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지 나와야 돼요. 그 유럽에 나가던 아니면 미국에 나가던, 그런데 미국은 지금 눈치 보이니까 못 나가고. 그러니까 한국 배터리 기업에 어떻게든 입찰을 해서 한국 기업에다가 장비를 대게 되고. 그 장비가 미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좀 레퍼런스 한 길을 만들어두고 싶은 거죠. 그래서 지금 서로 경쟁적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또 들어오려고 하고 있고. 투자를 하려는 배경이 그것 때문입니다.” -알겠습니다. 또 더 하실 얘기 있으세요? “여기까지인데. 참고로 라이브 채팅방에 앞으로 질문 많이 올려주시면 저희가 답변드릴 수 있는 내에서 적극적으로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분리막 장비도 국산화하려고 하는데.” 분리막 장비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잘합니다.” -아 그래요? “압도적으로 잘합니다.” -어떤 업체들이 있습니까? “일단 도레이 있고요. 그다음에 이츠킨이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이츠킨이라는 업체는 이토추상사에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제가 기억이 나는데.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고 중국 기업도 마찬가지고 분리막 장비, 그중에 핵심이 되는 연신 장비와 익스트랙터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익스트랙터라는 장비는 안에 코팅을, 분리막의 미세한 기공을 만들기 위한 오일 추출 장비고요. 이런 장비들은 일본이 가장 잘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본이 원체 이런 기초적인 석유‧화학 제품의 장비들을 오랫동안 잘 만들어왔기 때문이고요. 이런 분리막 장비는 국내에서 하고 있는 기업이 크게 두 곳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던 에스에프에이가 있고, 다른 하나는 피엔티가 지분 투자를 했던 명성티엔에스가 있습니다. 명성티엔에스도 국산화를 굉장히 많이 하려는 기업 중에 하나인데. 아직까지는 분리막 장비는 일본이 국내 기업보다 더 잘하고 있고. 우리가 이제 분리막도 굉장히 해외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장비 쪽도 아직, 예를 들면 동박 장비라든가. 동박 장비도 아직 100% 국산화가 안 돼 있어요. 특히 핵심이 되는 티타늄 드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거의 100% 일본산입니다. 이런 것들을 국내에서 좀 고부가가치의 장비들을 개발을 해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까 항커커지의 장비 수주 납품이 확정되는 게 10월이라고 하셨죠? “그러니까 일단 출하를 해야 되는 시점이 10월입니다.” -그쯤에 항커커지는 추적 보도를 한 번 더 해주시죠. “알겠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밤 새우면 할 수도 있겠죠. 밤 새워서 장비 만들면 할 수도 있는데. 근데 장비를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니라 장비 검수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요. 테스트도 해봐야 하고. “테스트도 하고 장비 검수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일련의 여러 가지 절차들을 원만하게 거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되겠습니다.” -오늘 라이브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