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배터리 소재 파운드리 사업 추진…켐코 영향력 확대

니켈 제련소에 5000억원 이상 투자 켐코 활용해 영풍과 결별 속도낼 듯

2023-08-30     이수환 기자
고려아연이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계열사인 켐코와 사업 협의, 유상증자를 통한 연결자회사 편입이 핵심이다. 켐코는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의 사촌관계인 최내현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다. 3세 형제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30일 니켈 제련사업에 대한 5063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생산 능력은 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연산 4만2600톤(t)이다. 현재 켐코의 생산 능력인 2만2300t를 합치면 6만5000t에 달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려아연은 2023년 기준으로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고려아연 니켈 제련사업의 특징은 원료 처리의 다양성에 있다. 니켈은 니켈 원광과 함유량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배터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니켈은 제한적이라 니켈매트, 니켈 수산화 침전물(MHP), 블랙매스 등 중간재를 양극재 원료로 쓸 수 있는 황산니켈을 만드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황산니켈은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만들 때 필요한 전구체(프리커서)의 원료다. 황산니켈에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더하면 전구체가 된다. 이 전구체에 리튬을 섞으면 비로소 양극재로 사용할 수 있다. 그간 전 세계적으로 니켈 제련소는 니켈 광산 인근서만 운용됐다. 채굴되는 니켈 종류도 다양해 가공과 운송 등이 불편했다. 니켈 종류에 관계 없이 황산니켈을 만들 수 있는 일종의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고려아연은 니켈이 함유된 폐배터리까지 한 번에 처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액상이나 결정화된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1차 투자는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연결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투자규모는 추후 켐코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켐코는 전구체 원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인근에 위치한 6600㎡ 부지의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t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6월에는 LG화학과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 연간 최대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완공해 2024년 시운전을 시작한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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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일렉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K-배터리 쇼 2023’ 컨퍼런스를 진행합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배터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 소재부터 전기차까지’로 소재 채굴부터 유통, 정제는 물론 배터리 생산과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전장부품에 이르는 모든 생태계 핵심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배터리와 배터리를 구성하는 소재, 그리고 전장부품과 사용후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과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행사개요

– 행사명 : K-배터리쇼 2023 세미나
– 주최 및 주관 : 한국이앤엑스 / 디일렉
– 일 시 : 2023년 9월 13일(수)~9월 14일(목)
– 장 소 :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층 212호 콘퍼런스룸
– 참가비용 : 사전등록 385,000원 / 현장등록 : 44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