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CEO "PC 유통 재고 아직 상당한 수준"... 회복 더뎌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2023-08-30     한주엽 기자
엔리케
PC 판매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리케 로레스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29일 2023 회계연도 3분기(5~7월)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P의 유통 채널 PC 재고는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나 업계 전반으로는 아직 상당한 유통 채널 재고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로렌스 CEO는 "PC 평균판매가격(ASP)도 전 분기에 예상했던 것 만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중국 레노버에 이은 세계 2위 PC 제조사다.  이날 HP는 2023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132억달러, 인력 구조조정 비용 및 부채 상환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 순이익이 0.8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주당 순이익은 1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134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했다. 부문별 매출은 PC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89억달러를, 프린터 부문은 7% 역성장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HP는 PC 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딤에 따라 연간 잉여현금흐름(32.5억달러→30억달러)과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가이던스(3.3~3.5달러→3.23~3.35달러)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발표 후 HP 주가는 시간 외 거래 시장에서 8% 이상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7월 2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616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날리스도 비슷한 시기에 2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는 조사자료를 냈다.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PC 출하량은 30% 안팎의 큰 감소폭을 기록했었다. 2분기에 감소폭이 10% 초반대로 완화되면서 PC 시장 회복세가 가시권에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로레스 HP CEO는 그러나 "거시 상황이 예상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의 부진한 수요와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에 따른) 부정적 가격 환경 등에 따라 가이던스를 현실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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